‘사람이 좋다’ 김수희, 마음의 문 닫은 딸…역주행할 수 있을까

입력 2016-05-20 0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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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원조’ 차트 역주행의 가수 김수희를 만나본다.

1993년 전국을 ‘애모’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대중가요계 여왕 김수희. 90년대 최고의 인기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을 제치고 1위에 등극하면서 그해 대상을 모두 휩쓸어 버린다.

1991년에 발표해 3년 만에 큰 사랑을 받은 ‘애모’는 요즘 표현을 빌리자면 ‘차트 역주행’을 한 것. ‘애모’ 뿐만 아니라 ‘너무합니다’ ‘멍에’등 신기하게도 그녀의 대표곡들은 모두 시간차를 두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실 김수희의 어릴 적 꿈은 시나리오 작가였다. 하지만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에 시달리면서 대학 진학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고등학교 졸업조차 여의치 않았다. 결국,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1970년 18세의 젊은 나이에 미 8군 ‘블랙캣츠’ 보컬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김수희.

윤복희의 오빠이자 한국 최초 록밴드 ‘키 보이즈’ 멤버 윤항기에게 ‘너무합니다’라는 곡을 받아 발표했지만,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 했던 그때, 故 이종환이 라디오를 통해 '너무합니다'를 부른 가수를 찾게 되면서 김수희의 화려한 가수 인생이 펼쳐진다.

1982년 '멍에'로 당시 인기 음악방송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골든컵을 수상, 허스키한 목소리에 독특한 국악 창법으로 모든 연령층을 사로잡은 그녀. 그런데! 뜨거운 대중의 관심 속에 그녀가 놓친 것이 한 가지 있었으니…그것은 바로 하나뿐인 딸 이순정이다.

무명시절이 지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때, 딸은 겨우 4살. 어머니의 빈자리를 외할머니가 채워줬지만, 부모님이 헤어지게 되면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은 딸은 마음에 문을 닫아버린다.

30세가 훌쩍 넘은 나이에도 어머니가 어렵 기만한 그녀. 모녀 사이를 가로막은 세월이라는 벽 앞에 김수희의 노래 인생처럼 딸과의 관계 또한 역주행할 수 있을지는 오는 22일 일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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