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김성주, 오리발도 세련된 ‘우리 동네 MC 대장’

입력 2016-05-23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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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복면가왕‘ MC인 김성주의 역할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매회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갈 때마다 이 흥미진진한 싸움을 진행하는 그의 역할론도 커지는 것이다.

22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음악대장의 9연승을 꺾기 위해 가왕 결정전에 도전하는 복면 가수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성주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긴장감 넘치는 진행을 선보이며 ‘복면가왕’의 재미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생각지 못한 돌발 상황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김성주의 진행 능력이 더욱 빛나는 순간이 있었다. 바로 ‘램프의 요정’ 가면을 쓰고 나온 가수 김경호의 정체를 둘러싸고 일어난 ‘친목 해프닝’이 발생한 것.

본래 ‘램프의 요정’은 1라운드 듀엣 무대에서부터 가수 김경호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판정단 모두가 이 가면 속 주인공이 김경호일 것이라고 확신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에 김성주는 ‘램프의 요정’ 정체를 숨기기 위해 노련한 진행능력을 보였다. 개인기라는 걸그룹 댄스를 시키는가 하면 “모든 것이 편견일 수 있다”면서 판정단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러나 그의 노력은 ‘램프의 요정’과 ‘음악대장’의 끈끈한 유대감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음악대장’의 정체를 짐작한 ‘램프의 요정’이 반말을 하는가 하면 ‘음악대장’ 역시 “형 사랑한다”고 말해 서로의 정체에 대한 은근한 힌트를 줘버린 것.

이런 상황에 김성주 역시 크게 당황해 웃음을 자아냈다. ‘램프의 요정’에게 “훗날 사과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면박을 주는 부분은 어떻게든 비밀을 지켜보겠다는 김성주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시청자 모두가 알고 있듯이 김성주는 이미 ‘복면가왕’에서 경연을 주도하는 진행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경연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복면 가수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도록 혼란을 주는 역할까지 맡는다. 즉, 9연승을 달리는 ‘음악대장’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이에 대해 ‘복면가왕’의 민철기 PD는 과거 인터뷰에서 “김성주는 연기자 중에서 유일하게 복면 가수들의 모든 정체를 알고 시작하는 사람이다. 무대 위에 서 있는 또 한 명의 제작진”이라며 “김성주는 모든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힌트를 주기도 하고 혼란을 주기도 한다. 이런 역할을 굉장히 잘 소화하는 진행자”라고 평했다.

분명 ‘복면가왕’의 특성상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가면을 쓰고 노래하는 가수들에게 쏠릴 수 밖에 없지만 이 프로그램의 재미와 긴장감을 더하는 인물은 역시 김성주 덕이다. 그의 찰진 진행에 ‘복면가왕’은 첫 방송 후 1년이 지난 지금도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 | 동아닷컴DB, M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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