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의 그린다이어리] 추리소설 대신 ‘긍정의 한줄’…마인드 컨트롤 딱이에요!

입력 2016-05-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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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어느덧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시즌도 벌써 3분의1을 지나 중반으로 향해 가고 있다. 호켄노 마도구치 레이디스 토너먼트를 끝내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한국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면서 지쳤던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만족이다. 첫 우승이 생각보다 빨리 나왔고, 나머지 대회에서도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몇 번의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다. 특히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은 조금 더 아쉬움이 크다.

다시 전열을 정비할 때다. 사실 이 시기가 되면 조금 흔들린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샷 감각이 무뎌졌다는 것이다. 되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빨리 회복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조급해 하지 않기로 했다. 휴식을 끝내고 일본으로 돌아오는 길에 네 권의 책을 샀다.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한다. 그러나 틈틈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양식을 쌓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추리소설만 읽었다. 그런데 추리소설을 읽고 나면 종종 무서운 꿈을 꿀 때가 있어서 최근에는 명언집이나 교양서적을 읽는 편이다. 좋은 글을 읽다보면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도 있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책으로 배우는 세상은 또 다른 느낌이다.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지만,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배워가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얼마 전 읽었던 책에서 본 글귀가 생각난다. ‘용기란 두려움에 맞서고 정복해 내는 것이다.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는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할 수 있다고 말하면 결국 해내게 된다’는 말처럼 목표가 생기면 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하면서 스스로에게 주문한다. 작년에 일본투어 한 시즌 최다상금 기록을 앞두고도 계속해서 ‘할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주문하면서 용기를 줬다. 그 덕분인지 엄청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물론 팬들의 뜨거운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사실 프로골퍼로 생활하다보면 기술이나 체력적인 도움도 필요하지만, 힘들고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할 때 이런 글을 생각하면 조금 위안이 되고 더 힘을 낼 수 있게 도와준다. 3월 첫 우승을 하고 난 뒤 5개 대회를 뛰는 동안 늘 우승권에 있었다. 하지만 번번이 고배를 들어야 했다. 그러면서 멘탈이 조금 흔들리기도 했다. 다행히 책을 통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됐다. 역시 책은 마음의 양식이다.

고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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