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정우-허인회(오른쪽). 사진제공|KPGA
상무골프단 함정우·허인회 선두권
“팀 해체 전 사고 치겠다”우승 각오
잠잠하던 ‘군풍’이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넵스 헤리티지 첫날, JDX상무골프단 함정우(22)와 허인회(29)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1년 여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상무골프단의 돌풍은 신선했다. 2014년 12월 창단돼 5개월 만에 허인회가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군풍’을 몰고 왔다.
색다른 재미도 줬다.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나와 버디 후 거수경례를 하는 세리머니는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올 시즌 활약은 지난해보다 덜하다. 5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아무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조용하던 ‘군풍’에 다시 불을 지핀 건 막내 함정우다. 26일 강원도 홍천의 힐드로사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넵스 헤리티지(총상금 4억원+α)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치며 공동선두로 나섰다. 상무골프단에서 유일하게 우승을 경험한 허인회도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함정우는 상무골프단에서 나이가 가장 어리다. 허인회, 맹동섭, 박현빈과는 일곱 살 차가 난다. 계급은 같다. 그동안 프로 무대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 4경기에 나와 3차례 컷 탈락했다. 모처럼 선두권으로 나선 함정우는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함정우는 “나이로 치자면 상무골프단의 막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한번 사고를 치고 싶다”며 우승을 정조준했다.
상무골프단은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몇 개월 뒤면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게 된다. 9월7일 일제히 전역하면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함정우와 허인회가 우승을 더 늦출 수 없는 이유다.
허인회는 “입대 전까지는 골프가 개인 스포츠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함께 생활하면서 하나의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역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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