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완 “내 공포는 고통스럽지 않다”

입력 2016-05-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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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완 감독이 26일 한국을 찾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GV에서 공포영화 ‘컨저링2’를 선보인 뒤 기자회견에서 국내 팬들이 제작해 선물한 가상 주민등록증을 자랑하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영화 ‘컨저링2’ 개봉 앞서 내한
“공포 걷어내면 드라마가 있어”

“내 영화에서 공포를 걷어내면 스토리와 드라마가 있다.”

할리우드를 무대로 활동하는 연출자 가운데 두터운 팬덤을 가진 실력자로 통하는 제임스 완 감독은 자신의 경쟁력으로 ‘스토리’와 ‘드라마’를 꼽았다. 공포영화로 재능을 인정받아 장르의 대표적인 연출자가 됐고, 이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책임지는 감독으로 성장한 배경이다.

6월9일 개봉하는 공포영화 ‘컨저링2’ 공개에 앞서 내한한 제임스 완 감독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CGV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의 캐릭터나 스토리를 전달하는 내 방식이 관객과 통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면서 많은 장르의 영화를 접했다”며 “앞으로 영화 영역을 다른 장르로 확장하는 데도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출신의 제임스 완 감독은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가졌다. 시작은 2004년 공포영화 ‘쏘우’부터다. 대학 때 만든 8분짜리 단편영화로 출발한 ‘쏘우’는 장편으로 기획돼 2004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그 역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인시디어스’와 ‘컨저링’ 시리즈로 명성을 이었다.

제임스 완 감독은 공포 장르에 관한 확실한 가치관도 지녔다.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로 통할 만큼 개성이 강하다. 이날 공개한 ‘컨저링2’ 역시 1편의 분위기를 이으면서도 더욱 밀도 있게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2편은 197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초자연적인 현상을 겪는 가족의 이야기다.

“귀신이나 미신에 관해 들으며 자랐다. 나의 공포는 꼭 고통스럽지만은 않다.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재미와 흥미다. 관객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미디와 공포는 자매관계처럼 맞닿아 있다.”

할리우드 빅 스튜디오 역시 그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개봉해 324만 관객을 모은 ‘분노의 질주:더 세븐’을 시작으로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하는 ‘아쿠아맨’, ‘맥가이버’ 등 블록버스터 연출도 계획하고 있다.

처음 한국을 찾은 제임스 완 감독은 팬들과 만남에도 적극 나선다. 27일 예비 영화인들과 만나는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고, 관객 대화 행사도 따로 갖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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