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저링2’ 제임스 완 감독, 간담회서 조세호 찾은 이유

입력 2016-05-27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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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개봉을 앞두고 국내 첫 내한한 ‘컨저링2’ 제임스 완 감독의 내한 기자회견이 26일(목) CGV여의도에서 열렸다.

내한 전에 진행된 이벤트로 한국 팬들이 선물한 ‘임수완’이라는 이름이 적힌 주민등록증을 들고 들어온 제임스 완 감독. 이날 그는 시종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고 재치 있는 답변으로 회견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기자회견장에서 터져 나온 제임스 완 감독의 말말말을 소개한다.

● “안녕하세요, ‘임수완’입니다”

온라인 이벤트에서 선정된 제임스 완 감독의 한국 이름은 ‘임수완’. 이는 ‘제임스 완’ 을 붙여서 읽을 때 나는 소리와 한자로 ‘수완’(手腕): 일을 꾸미거나 치러 나가는 재간’이라는 뜻이 할리우드에서 가장 수완 좋은 감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제임스 완 감독은 회견 전 진행된 에릭남과의 V앱 생중계 인터뷰에서 선물 받은 주민등록증을 들고 매우 즐겁다는 듯 환한 미소로 등장해 시산을 끌었다.

사회자의 질문에 “나의 주민등록증이다. 저는 ‘임수완’ 입니다. 팬 분들이 저에게 한국 이름을 선정해주셨는데 멋지고 재밌는 것 같다. 그런 뜻(‘능력이 좋다’는 걸 의미)까지 있다고 하니 굉장히 기분이 좋다”라며 기쁨을 진심으로 전했다.

● “제가 무서우면 관객들도 무섭겠죠?”

제임스 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컨저링2’은 2013년 국내 개봉해 230여 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외화 공포영화 사상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팬들에게 사랑 받는 제임스 완의 공포영화 공식은 무엇일까? 이에 제임스 완 감독은 “내가 만든 공포영화를 많이 사랑해주시는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만드는 영화들이 보편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보고 싶어하고 좋아하는걸 만들려고 하고 내가 무서우면 관객들이 무섭다는 생각에 중점을 두고 만든다”고 영화 철학을 밝혔다.

● “다음에는 코미디 만들고 싶어요”

공포는 어찌 보면 고통이라고 생각하는 데 계속 만드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한 제임스 완 감독의 답변은 의외였다. “공포라는 것이 고통스런 감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이 힘겨운 일들을 겪지만 그것은 궁극적으로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추구하는 것은 재미와 흥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포는 코미디와 자매관계라고 생각한다. 둘 다 인간의 본능적인 모습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웃기면 웃고, 무서우면 눈을 가리고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인간의 본능이나 감성을 자극한다는 차원에서 그리고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빠른 반응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장르에 흥미를 느낀다면 코미디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 “내 작품의 장점은 드라마적인 요소와 스토리”

제임스 완 감독은 오늘날 가장 창의적인 감독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쏘우’를 시작으로 ‘인시디어스’ 시리즈와 ‘데드 사일런스’ ‘데스 센텐스’ ‘컨저링’으로 세계적인 화제를 일으키며 공포 장르의 브랜드 네임으로 자리 잡았다. 천재적인 실력을 인정 받아 블록버스터로까지 영역을 확장했고,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맡아 전 세계적으로 15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큰 성공을 이뤘다. 차기작으로 DC 블록버스터 ‘아쿠아맨’과 ‘맥가이버’ ‘모탈 컴뱃’ 리부트 등 초대형 작품들의 연출을 확정하는 등 지금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감독이다.

이러한 경쟁력에 대해 “내 공포영화에서 공포 요소를 제외하면 드라마적인 요소와 스토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할리우드나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배역과 스토리를 개발하고 관객들에게 전달하는데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은 모든 영화 장르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영화 ‘아저씨’ 감명…창의적인 한국영화 놀라워”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고 전했다. “최근에 ‘아저씨’를 봤는데 굉장히 감명 깊게 봤다. 최근에 나오는 영화들 중에 좋은 작품들이 한국에서 나온다. 이는 과감하고 주제를 용감하게 다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할리우드 프렌차이즈들이 보편적인 것을 다룬다면 한국영화는 주제에 특화된 것을 다뤄서 굉장히 놀랍다”고 전했다. 평소에도 한국영화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상승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조세호씨, 왜 안 왔어요?”

이날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건 제임스 완 감독의 재치 발언 덕분이었다. 사회자가 “아까부터 누굴 그렇게 애타게 찾으시던데”라고 하자 기억 났다는 듯 “조세호씨 왜 안 오셨어요? 조세호씨 계시면 일어나주세요”라고 말해 객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또한 그는 센스 있게 전편의 기록을 넘을 경우 어디에 있든 한국 음식점에서 한국음식을 먹으며 한국말로 감사인사를 하는 것으로 공약을 걸기도 했다.

● “관객들이 공포에 질려서 나갔으면 좋겠다”

제임스 완 감독은 “관객 분들이 굉장히 공포에 질려서 극장을 나가게 되셨으면 좋겠다”면서 ‘컨저링2’에 대한 자신감을 잊지 않았다. 제임스 완 감독은 기자회견 후 이날 저녁 무대인사로 관객들과 만났다. 특히 무대인사 자리에는 세계적인 공포 대가를 맞이하는 환영의 의미로 한국의 대표 귀신인 처녀귀신, 저승사자와 ‘컨저링’에 등장한 애나벨 인형으로 분장한 미소지기들이 함께 해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

제임스 완 감독은 오늘(27일) 오후 7시 CGV압구정에서 ‘2016 KAFA 마스터클래스 제임스 완 감독 토크 콘서트’에 참속해 한국영화아카데미 유영식 원장과 씨네21 송경원 기자와 함께 한국의 영화인과 예비 영화인들을 만난다. 오후 9시 30분 CGV압구정에서는 ‘컨저링2’ GV 행사로 허핑턴포스트 김도훈 기자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컨저링2’는 전편에 이어 실존인물인 미국의 유명한 초자연 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의 사건 파일 중 가장 강력한 실화인 ‘영국 엔필드에서 일어난 폴터가이스트 사건’을 소재로 한다. 워렌 부부가 겪은 수많은 사건들 중에서도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을 정도로 가장 무섭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하면서도 가장 많은 증거 문서를 남긴 특별한 실화이다.

전편에 이어 베라 파미가, 패트릭 윌슨이 워렌 부부로 다시 출연해 더욱 위험한 사건을 추적해간다. ‘본’ 시리즈의 프란카 포텐테, ‘더 미씽’의 프란시스 오코너와 이번에도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아역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6월 9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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