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대박’ 최민수 물러나다, 속터진 전개 빨라지나

입력 2016-05-31 08: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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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최민수 물러나다, 속터진 전개 빨라지나

최민수가 죽음을 맞았다. 엄청난 존재감으로 ‘역대급 숙종’을 연기한 최민수가 작품에서 물러나면서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는 스토리의 향방은 어디에 다다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3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 박선호) 19회에서는 이인좌(전광렬)의 농간으로 고민에 휩싸인 대길(장근석)·연잉군(여진구·훗날 영조) 형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연령군의 죽음은 정치판에 의외의 영향을 미쳤다. 이인좌와 결탁한 소론은, 연령군의 죽음으로 자신들에게 해가 올까 걱정에 휩싸였다. 반면 노론은 연령군의 죽음이 연잉군에게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했다. 결국 노론과 소론은 연령군의 죽음과 관련된 조사를 멈추기로 뜻을 모았다.

연령군의 죽음은 대길 연잉군 형제의 관계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대길은 연령군이 죽은 뒤, 백성들에게 향하던 연령군의 재산이 빼앗기듯 몰수되는 현장을 목격했다. 연령군에 의해 목숨을 부지하던 백성들은 터전을 잃고 산 속으로 도망쳤다. 대길은 이 같은 현실에 분개했다.

연잉군 역시 이인좌가 죽인 것을 알면서도 조사를 하지 않으려는 세자 윤(현우)의 행동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리고 자신 역시 묻어둘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분노했다. 그런 연잉군의 마음에 불을 지핀 자가 이인좌이다. 이인좌는 대길이 숙종의 핏줄인 삼종혈맹이라고 말하며, 교묘하게 연잉군을 자극했다. 어머니와 담서까지 사랑하는 이를 모두 잃은 연잉군은 대길이 떠날까, 대길이 왕 자리를 노릴까 덜컥 겁이 났다.

결국 대길과 연잉군은 교묘하게 어긋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역적 정희량(최진호)가 대길에게 접근했다. 썩어빠진 이 나라를 뒤엎자고, 삼종혈맹인 대길에게는 대의와 명분이 있다고 설득한 것. 대길은 정희량의 손을 잡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모두 정희량을 잡기 위한 속임수였다. 정희량을 추포하고 백성들의 환호를 받는 대길이었다.

죽음을 코앞에 둔 숙종은 처음으로 대길을, 자신의 아들이었을 때의 이름 “영수”라고 불렀다. 그리고 대길의 존재로 고민과 불안감에 휩싸인 연잉군을 떠올리며 “형은 형답게, 아우는 아우다워야 하는 법이다. 그것이 이 세상을 지탱하는 근본적인 명분이다”고 말했다. 대길과 연잉군 두 형제의 고민을 간파한 숙종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런 가운데 숙종은 세자 윤, 연잉군을 순차적으로 불러 마지막 이야기를 꺼냈다. 보위에 오를 세자에게는 연잉군을 어떻게 할 것인지, 연잉군에게는 “언젠가 옥좌에 앉을 이는 너이다’라고 강렬한 마지막 이야기를 남긴 것. 숙종은 그렇게 모든 이야기를 마친 뒤 “참으로 한 순간이구나”라며 회한에 젖었다. 그리고 숨을 거뒀다.

숙종이 물러나면서 이야기는 이제 오롯이 대길과 연잉군, 그리고 이인좌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그동안 숙종과 이인좌의 그늘에서 주인공인듯 주인공 아닌 주인공 같은 두 형제의 답답한 이야기가 극의 ‘고구마’를 자청했다면, 쫀쫀한 사이다 전개의 서막이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휘몰아칠 전개 앞에 또 한 번의 답답한 고구마는 없을지, 아니면 이제는 온전한 정상 궤도의 스토리가 극적 긴장감을 더하며 픽션 사극의 묘미를 더할 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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