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대·서남대 의대, 2018년 문 닫는다… 사상 첫 의대폐과에 유치전 과열

입력 2016-06-08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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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대·서남대 의대, 2018년 문 닫는다… 사상 첫 의대폐과에 유치전 과열

전남 광양의 한려대와 전북 남원의 서남대가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평가 이후 처음으로 자진 폐교, 폐과를 신청했다.

교육부는 지난 7일 “설립자 교비 횡령과 부실 대학 지정으로 위기에 놓인 서남대·한려대의 구재단 서남학원이 학교 정상화 방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서남학원이 제출한 정상화 방안은 ▲서남대 의과대학 폐과 ▲한려대 자진 폐교 ▲재단 소유 녹십자병원과 남광병원 등 약 460억원 규모의 유휴재산 매각 등을 통해 설립자의 횡령금 330억 원을 보전, 교육 여건 개선 자금을 마련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날 교육부 관계자는 “서남학원이 이사장의 교비 횡령액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재정확보방안이 필요한데 이를 재단 산하 한려대 폐교와 의대 폐과 등으로 마련키로 했다”며 “서남대 의대 정원은 내년에 교육부가 회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국 41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중 의예과가 폐과되는 사례는 서남대가 처음이어서 대학 간 의대 유치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의대 유치를 추진하는 대학으로는 공주대·목포대·순천대·창원대 등 4곳이 꼽힌다. 이들 대학은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역여건을 내세우며 의대 신설을 희망하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과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각각 순천대와 목포대의 의대 유치를 공언하고 있어, 의대 유치전이 정치권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현재 남원과 충남 아산에 각각 캠퍼스를 둔 서남대는 2018학년도부터 아산캠퍼스만 유지할 계획이다. 남원캠퍼스 재학생들은 아산캠퍼스로 옮겨 가거나 인근 다른 대학 유사학과로 편입된다.

한려대 재학생들도 마찬가지로 타 대학 유사학과로 편입된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한려대·서남대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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