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민재를 확 바꾼 2가지 키워드

입력 2016-06-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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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민재. 스포츠동아DB

“변화구 컨트롤과 몸쪽 승부가 된다.”

2016시즌 초반 한화 우완 장민재(26)의 역할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는 마당쇠였다. 자연스럽게 혹사 논란도 불거졌다. 7차례 시범경기에서 4홀드, 방어율 2.16의 성적을 거두며 마운드의 조커로 기대를 모았으나, 자주 등판하는 것 외에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그러나 요즘 장민재의 입지는 시즌 초와 완전히 다르다. 최근 2차례 선발등판에서 1승, 방어율 2.13(12.2이닝 3자책점)을 기록했다. 2일 대전 SK전에서 7이닝 3안타(1홈런) 2볼넷 6삼진 1실점의 호투로 1813일 만에 선발승을 따낸 것이 출발점이었다. 8일 대전 KIA전에서도 5.2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확실한 믿음을 줬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장민재가 자멸하는 모습은 없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선수가 알을 깨트리고 나왔을 때 ‘무엇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장민재의 경우 구속이 크게 오르거나 새로운 구종을 개발한 건 아니다. 눈에 확 띄는 기술적인 변화는 없다. ‘싸움닭 기질’이 몸에 밴 것이 전부다. 그는 “변화구 컨트롤이 되니 직구도 잘 통하고, 밸런스도 많이 잡혔다”며 “나처럼 공이 빠르지 않은 투수들이 몸쪽 코스에 못 던지면 살아남을 수 없다. 몸쪽 승부에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장민재의 목표는 소박했다. 다른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길 원했다. 그는 “중간이든 선발이든 마운드에 올라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다. 승리나 홀드 등의 기록은 신경쓰지 않는다. 앞으로 더 집중해야 한다”고 외쳤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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