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불만 쌓이고 독자활동 고민…아이돌 ‘7년이 고비’

입력 2016-06-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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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포미닛-비스트 출신 장현승-투애니원 출신 공민지(맨 위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아닷컴DB

포미닛 현아만 재계약…결국 해체
장현승 멤버 불화·공민지 개인활동

걸그룹 포미닛이 해체를 결정했다. 2009년 6월15일 첫 싱글 ‘핫이슈’로 데뷔해 7년 계약을 마무리하는 이들은, 현아를 제외한 나머지 네 멤버들이 재계약에 부응하지 않으면서 해체 수순에 접어들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13일 “다른 멤버들과 재계약을 하게 되더라도 팀 활동은 계속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해체 계획을 전했다.

이들에 앞서 투애니원 공민지와 미쓰에이 지아가 각각 소속사와 계약 만료 후 팀을 떠났다. 비스트 장현승도 계약 만료를 수개월 남겨놓고 팀에서 탈퇴했다. 이들은 모두 데뷔 7년 안팎의 아이돌 그룹으로, 재계약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멤버 이탈 등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이 같은 현상은 대체로 멤버 사이의 불화, 소속사에 대한 불만, 독자활동에 대한 의지 등 크게 3가지 경우에 기인한다.

장현승은 멤버간 불화가 탈퇴의 원인이 됐다. 다른 멤버들과 빚어진 의견 차이가 불화의 불씨가 됐고, 오랫동안 팀을 겉돌다 결국 4월 탈퇴하고 말았다. 당시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장현승과 5인 멤버는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에서 시작된 성격 차이”라며 멤버 간 불화를 인정했다.

5월 초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끝난 뒤 독자활동에 나선 투애니원 공민지는 공식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전 소속사에 대한 나름의 아쉬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민지는 재계약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독자활동에 대한 꿈을 키웠다. 지난달 소속팀 미쓰에이를 탈퇴한 중국인 멤버 지아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활동을 꿈꾸며 홀로서기에 나선 케이스다.

아울러 소속팀의 브랜드 로열티가 강하지 못해 팀 활동으로 기대되는 성과가 없다면, 독자활동에서 돌파구를 찾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 빅뱅이 소속사와 재계약을 맺고, 신화가 멤버들의 소속사가 제각각이어도 계속 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시장에서 여전한 파괴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팀의 멤버로서 자신의 미래가 불안하다면, 멤버간 불화나 소속사에 대한 불만이 없더라도 팀과 소속사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최근 나인뮤지스를 떠난 이유애린과 민하, 작년 12월 달샤벳을 떠난 지율과 가은이 이런 경우에 속한다.

이 같은 상황은 아이돌 시장의 세대교체를 더욱 가속화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특히 걸그룹 경쟁의 지형이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미 트와이스와 여자친구 등이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일부 그룹들이 멤버들을 떠나보내면서 걸그룹 시장의 세대교체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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