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쓰는 보키 웨지…스핀도 거리도 업그레이드

입력 2016-06-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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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프로골퍼 이훈희가 경기도 안성 신안골프장에서 타이틀리스트의 보키 SM6 웨지를 직접 테스트했다. 그린 주변의 까다로운 라이에서도 정교한 어프로치를 구사하고 있는 이훈희.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타이틀리스트 SM6 필드 테스트

샷 컨트롤 굿…공격적 홀 공략 가능
약 3∼5야드 정도 거리 증가 효과도


골프에서 스코어의 절반은 쇼트게임이 차지한다. 실제 18홀 라운드에서 쇼트게임의 비중은 약 60% 정도. 그러나 주말골퍼들은 쇼트게임보다 롱게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러다보니 스코어가 쉽게 줄지 않는다.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답이 나왔다.

14개의 클럽 중 웨지는 3∼4개를 구성할 만큼 비중이 높다. 보통 웨지는 클럽의 로프트에 따라 구성한다. 46∼48도, 50∼54도, 56∼60도 사이의 클럽을 하나 또는 두 개씩 구비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거리별로 따지면 90∼100m, 70∼90m, 60m 미만 정도에서 사용한다.

쇼트게임을 잘 한다는 것은, 웨지를 잘 다룬다는 것과 비슷한 의미다. 웨지를 잘 다루기 위해선 먼저 좋은 스윙의 기술을 갖춰야 한다. 공을 띄우거나 굴릴 수 있는 기술과 정확하게 원하는 거리만큼 공을 보낼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하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이 웨지의 선택이다. 스윙의 기술에 맞는 웨지를 선택해야 완벽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프로골퍼 이훈희(28·치어스골프구단)와 함께 경기도 안성의 신안골프트레이닝센터에서 웨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모델은 현재 투어에서 가장 높은 사용률을 기록 중인 타이틀리스트의 SM6(사진)를 사용했다.




정교해진 쇼트게임 “당장 바꾸고 싶다”

타이틀리스트의 보키 웨지는 프로골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조던 스피스와 애덤 스콧의 골프백 안에도 보키 웨지가 꽂혀 있다.

이훈희는 피칭웨지(48도)와 52도, 56도 그리고 60도 4개의 웨지를 사용하고 있다. 거리와 탄도 조절에 따른 구성이다. 현재 사용 중인 제품은 타이틀리스트의 보키 SM5 모델이다.

필드테스트에 앞서 가볍게 몸을 풀고는 피칭웨지를 제외하고 3개의 웨지를 선택했다. 좀더 정확한 테스트를 위해 로프트(Loft)와 바운스(Bounce)는 이전 제품과 같은 각도를 선택했다.

로프트와 바운스에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테스트 단계부터 약간의 성능 차이를 느꼈다. 탄도는 더 높아졌고, 무엇보다 공이 그린에 떨어져서 많이 굴러가지 않아 조금 더 공격적인 홀 공략을 했다. 뿐만 아니라 약 3∼5야드 정도 거리가 더 날아가는 효과도 있었다. 다만 이전 제품보다 거리가 좀 더 나가는 탓에 처음 몇 번의 테스트에서는 애를 먹기도 했다.

같은 로프트와 바운스의 웨지를 사용하면서 거리 성능에서 조금 더 뛰어난 효과가 나타난 것은 제품의 영향이 컸다. 새로운 SM6 웨지는 클럽별 무게 중심을 다르게 적용했다. 예를 들어 로프트가 48∼52도의 웨지는 공이 맞는 부위가 클럽면의 바닥에 가깝다. 이에 따라 무게 중심을 낮게 배치해 임팩트 순간 더 많은 스핀 양을 만들어내 컨트롤 성능을 높였다. 더 큰 로프트의 웨지로 갈수록 임팩트 지점은 조금씩 페이스면의 위쪽으로 올라가는데 이에 따라 무게중심을 최저점에서 페이스면 중앙 쪽으로 높게 배치해 클럽에 맞게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클럽별 거리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해 더 공격적이고 안정된 샷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

제품의 특성은 실전 테스트에서 그대로 구현됐다. 80m 이상에서는 높고 강한 구질로 홀을 직접 공략했고, 그린 주변에서는 띄우거나 굴리는 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특히 높은 탄도의 로브샷에서는 많은 스핀을 유발시킴으로써 공이 그린에 떨어진 뒤 빠르게 멈춰 세워 역시 프로다운 실력을 뽐냈다.

이훈희는 다양한 테스트를 위해 페어웨이에서 일부러 공을 그린 밖으로 보냈다. 풀이 긴 러프나 벙커,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면 등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 웨지의 성능을 테스트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거리와 스핀, 방향성 등 모든 면에서 프로가 요구하는 샷 컨트롤을 무리없이 만들어냈다. 샷 기술이 좋은 것도 있었지만, 제품의 성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기대할 수 없는 매우 놀라운 샷도 여러 차례 나왔다. 18홀 라운드에서 거의 절반 이상의 홀에서는 공을 핀 주변에 가깝게 붙이는 놀라운 모습도 보여줬다. 전반 9홀을 끝냈을 때는 이미 마음을 빼앗겼다.

이훈희는 “연습장에서 테스트를 했을 때는 이전 SM5 웨지에 비해 새로운 SM6 웨지가 지면을 강하게 파고 들어가는 날카로움이 부족한 것 같았다. 그로 인해 새 웨지를 사용하지 않고 계속해서 예전의 웨지를 써왔다. 그러나 이번 테스트를 통해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실전에서 테스트해보니 오히려 더 안정된 샷 컨트롤이 가능했다. 무엇보다 웨지의 성능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인 스핀컨트롤이 매우 뛰어났다. 당장이라도 새 웨지로 교체하고 싶다”고 테스트에 만족해했다.

이훈희 프로는?

▲ 2006년 KPGA 입회
▲2014년 챌린지투어 14회 대회 우승
▲2016년 챌린지투어 4회 대회 3위 / 상금랭킹 7위 / 평균타수 70.50타


TIP. 웨지 구성은 어떻게?

아마추어 골퍼들이 쇼트게임에 약점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연습 부족이다. 여기에 한 가지 원인을 추가하면 클럽구성의 실패다. 웨지를 구성할 때 가장먼저 고려할 것은 로프트다. 9번 아이언의 로프트부터 확인하자. 그리고 클럽 간 로프트를 4∼6도 간격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거리 차로는 약 10∼15야드 단위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웨지를 2개 또는 3개 정도 사용한다. 따라서 9번 아이언의 로프트가42도의 경우 피칭웨지 46∼48도, 갭웨지 50∼52도, 샌드웨지 54∼56도,로브웨지 58∼60도 중에서 선택하는것이 좋은 방법이다. 바운스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바운스는 솔의 리딩 엣지(Leading Edge)와 솔의 가장 낮은지점 사이의 각도를 말한다. 잔디나 모래에서 웨지가 파고 들어가지 않고 지면에서 잘 빠져나오는 역할을 도와준다. 스윙 타입에 따라 완만하게 쓸어치는 스윙궤도를 갖고 있는 골퍼는 중간 바운스(8∼10도) 또는 낮은 바운스(4도), 보통의 스윙궤도는 중간 바운스에서 높은 바운스(12∼14도), 가파른스윙궤도의 골퍼는 높은 바운스 또는 중간 바운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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