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정 7월 9일 비공개 결혼 “조세호 씨 안 오실거죠?” [전문]

입력 2016-06-16 1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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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정 7월 9일 비공개 결혼 “조세호 씨 안 오실거죠?” [전문]

결혼을 앞둔 배우 박재정이 새 신랑으로서의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박재정은 16일 오전 소속사 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가 만나 결혼한다. 많이 부족한 바보 온달이지만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면 더 힘내서 잘 사는 바보 온달이 되어, 훗날 바보 온달이 아니라 장군이 돼 가정과 사회를 위해 잘 살겠다”고 전했다.

박재정은 “인기 연예인이나 스타가 아니라고 생각해 조용히 비공개로 진행하려 했던 결혼식이었는데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진이상 정식으로 인사를 다시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6월 24일 생일을 맞아 팬 미팅을 진행하기에 그 때 인사를 드리고 그리고 언론에 공개하는 게 예의라 생각했다. 온라인으로 먼저 인사를 드리기가 미안해서 그랬다”며 “우리 평강공주는 여리기 때문에 많이 아껴서 표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비록 지금까지 바보 온달 같은 저였지만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잘 사는 모습을 통해 힘들어 하고 있고 힘들어 하셨던 수많은 분, 용기가 필요한 분에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전해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재정은 “조세호는 이번에도 안 오시는 거냐”는 농담을 했다.

한편 박재정은 오는 7월 9일 오후 서울 혜화동 성당에서 오후 1시30분에 웨딩마치를 올린다.


<다음은 박재정 결혼 메시지 전문>

안녕하세요. 박재정입니다. 가수 박재정은 아니고 80년생 올해 한국나이 37, 이제는 만 나이 35까지 굳이 설명을 더 해야 되는... 연기를... 연기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 박재정입니다...

저는 스타도 아니고 인기인도 아니라 생각했기에 궁금하지 않으신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또 제 아내 될 사람 역시 노출된 직업이 아니기에 저희 둘과 양가 어르신들의 뜻에 따라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것에 있어서 조용히 비공개 결혼식을 준비해 왔습니다.

(신부는 일반인이란 표현을 싫어합니다. 기자님들^^- 그리고 본인은 동양적인 미의 소유자가 아니라 북유럽풍의 귀여움을 가졌다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이유는 또 있었습니다. 제가 발호세(바로 새)로 힘든 시절을 보냈을 때 항상 저를 지켜주신 일본 팬분들이 계셨는데, 그분들과의 팬 미팅 일정이 6월 25일과 26일로 예정돼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기쁘고 행복한 결혼소식이지만 큐슈~구마모토 지진 피해를 입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그 분들에게 제 결혼인사를 먼저 전하기가 어려워서 그 행사에서 직접인사를 드리고 그 행사를 잘 마치고 기자님들에게 알려드릴 예정이었습니다...

저는 신랑으로서 한 남자로서 꿈꾸는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양가 가족분들과 사랑하는 분들, 좋아하는 분들 모시고 그렇게 결혼식을 잘 진행하고 싶습니다...

한 기자님에 의해 언론에서 먼저 알려진만큼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정식으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이 관심과 축하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 준비 전에 이것저것 할 것들이 참 많더군요... 양가가 다 지방에 있다 보니... 서울과 지방을 왔다 갔다 하며 결혼 준비 때 신랑이 챙길 걸 챙기다보니... 기자님들에게도 인사가 늦어 너무 죄송합니다. 항상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잘 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바보온달이기에 괜찮지만 평강공주(신부)에게는 예쁘고 좋은 말만 부탁드립니다...^^ 저야 발호세(바로 새)때부터 단련돼왔고 이제는 아마도 심장이나 마음이 너덜너덜 해져 그 어떤 욕이나 공격을 당해도 괜찮은 상태지만 저의 평강공주는 아직 그렇지 않을 겁니다. 모든 화살이나 공격은 제게 해주십시오...

발호세(바로 새)역시 8년 전의 드라마인데...제가 신인 때 처음 주연인 드라마를 맡아서... 매일같이 새벽까지 함께 고생하고 촬영하는 힘들고 고된 일일 드라마 현장이다 보니 내가 생각해도 NG인 상황에서도 신인인 제가 감히 한번 더 가겠다는 말을 대선배님들 앞에서 못하던 시기였습니다...그땐 너무 순했고 프로답지 못했던 제 불찰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바쁘고 급하게 돌아가는 현장에 적응이 돼서 정말 재밌고 좋기만 합니다.

앞에 제 소개에도 말씀드렸듯 제 평강공주만큼이나 저는 연기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연기의 매력은 어려움 때문입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렵고 심오한 작업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참 할 것도 배울 것도 많은 작업입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연기의 세계가 연기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아직까지 발호세라 놀리시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발호세...발호세...발호세. 하지만 괜찮습니다. 여러분들이 웃으실 수 있다면...

당시의 우리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10개월 동안 거의 잠 못 자고 찍은 드라마를 보신 게 아니라 몇 분짜리 NG편집 발호세 동영상을 보셨어도... 하지만 괜찮습니다. 여러분들의 스트레스가 조금이라도 풀리신다면...

어린 시절부터 배우라는 꿈을 꾸고 자라 30만원을 들고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연기자라는 꿈을 꾸고 고시원에서 2년 동안 쪽잠을 자며 온갖 배역의 꿈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괜찮았습니다. 그 때 그 고생들이 어려웠던 시간을 버티게 해주고 있기 때문에요.

저는 대학에서 감히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가 그동안 실수했던 것들을 가지고 오답노트를 통해 아이들에게 전해주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을 통해서... 그 아이들이 현장에 나올 때는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더 준비하고 내가했던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며... 더 좋은 시스템으로 올라가야하니까요...

'너는 내 운명'이라는 드라마가 2009년 1월 9일 촬영이 끝나고 8년 가까이 발호세 발호세...발호세... 단어만 남을 줄 그때는 몰랐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시간이 지나면... 할 말이 너무 많지만 훗날 아주 먼 훗날...까지... 연기로 보여드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얘는 왜 이렇게 여기 자꾸 버텨?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제게 욕해주시고 놀리셨던 그 분들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그 분들에게 인정받고, 또 배우 박재정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버티고 있습니다... 이것이 CF모델로 데뷔해 2년여 동안 30여개의 광고를 찍은 시간까지 합쳐 대략 10여 년 동안 이쪽 일을 할 수 있는 버팀목이기도 합니다...

인생이란 게 그런 거잖아요... 도망가면 재미없잖아요...물러나지 않겠습니다.

무한도전처럼 끝까지 도전하고 그렇게 연기 못하던 아이도 저렇게 잘하더라...남우주연상을 타더라... 그래 그럼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할 수 있겠구나...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길 수 있도록 저는 더 열심히 할 겁니다.

그리고 그 힘든 시간들을 제 주변에서 늘 챙겨주신 가족들과 수많은 도움을 주신 지인분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저는 더 잘 해낼 겁니다.

이제 가족까지 생기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됩니다...이제 막 한 가족의 가장이 되는 이의 출사표 같습니다.

저 같은 미생들도 해낼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합니다.

2008년의 신인배우이자 연기 미생이었던 수많은 발호세와 지금 오늘 현재 어려운 이들에게 꼭 용기를 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발호세가... '바로 새'가 되는 그 날까지... 저 박재정을 지켜봐 주십시오.

참, 조세호 씨 이번에도 안 오실 건가요?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스튜디오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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