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diary] 미래산업의 성공신화…정문술의 삶과 발자취

입력 2016-06-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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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미래를 창조한다 l 정문술 지음 l 나남

나남출판이 연작으로 내놓는 한국경제 창업자 시리즈 제3편이 나왔다. 제1편 ‘호암자전:삼성 창업자 호암 이병철 자서전’과 제2편 ‘영원한 도전자 정주영:20세기의 신화 정주영에게서 찾는 한국의 미래’에 이어 미래산업 창업자 정문술의 회고록을 내놓았다. ‘나는 미래를 창조한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창업과 도전 창조를 실천한 경영인들의 삶과 발자취를 통해 한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출판사의 기회의도가 보인다.

정문술의 인생은 우리 현대사만큼이나 드라마틱하다. 193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원광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육군으로 복무 중 능력을 인정받아 제대와 동시에 중앙정보부에 특채 돼 18년간 근무했다. 1979년 12월12일에 발생한 군사 쿠데타로 중앙정보부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된 것은 43세 때.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실패를 경험했다. 엉겁결에 인수한 금형업체에서 실패한 뒤 좌절하지 않고 택한 사업이 반도체 제조장비였다. 실패를 통해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정문술은 이후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모든 것을 걸었다. 늘어만 가는 기술개발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 앉아 한 때 자살의 문턱까지 간 끝에 성공의 길이 열렸다. 우리 경제를 살린 반도체의 호황과 함께 했던 미래산업의 성공은 모든 사업가들이 꿈꾸는 신데렐라 스토리다.

그가 단순한 성공한 사람에 그치지 않고 신화가 된 것은 정점에서 모든 것을 버렸기 때문이다. 2001년 “착한 기업을 만들어 달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모든 경영권을 임직원들에 돌려줬다. 그리고 300억원의 재산을 KAIST에 기부했다. 기업가 정신과 성공한 기업인의 책임을 몸으로 보여준 정문술의 역동적인 일생이 회고를 통해 정리됐다. 스피드하게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1장 호기심이 나를 일으키다 ▲제2장 청계산에서 삶을 마감하려하다 ▲제3장 고삐 풀린 망아지 ▲제4장 낭만경영을 실천하다 ▲제5장 벤처정신의 부활을 위하여 ▲제6장 욕망을 버리고 은퇴하다 ▲제7장 어디에 돈 쓸지도 고민 ▲제8장 인연과 연줄은 다르다 등 시대 순으로 책이 구성됐다. 강연록도 있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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