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도, 걸그룹 ‘구구단’도 ‘인어’라고?

입력 2016-06-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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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인조 신인 걸그룹 ‘구구단’.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SBS ‘푸른 바다의…’ 인어 모티브
‘구구단’ 의상·뮤비도 인어 콘셉트
대중문화 판타지 소재로 인기몰이

올해 하반기 대중문화 키워드는 ‘인어’다.

동화로만 봐 왔던 인어(人魚)들이 방송가를 찾아온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가 인어에 관한 이야기를 콘셉트로 내세워 눈길을 끈다.

안방극장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SBS 새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한류스타 전지현과 이민호의 만남,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의 박지은 작가가 의기투합했다는 것으로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최근 드라마 소재까지 공개돼 더욱 주목받았다. 바로 인어 이야기다.

드라마는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 속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특히 전지현이 인어 캐릭터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꽃보다 남자’ ‘사임당, 빛의 일기’ 등을 제작한 그룹에이트도 인어를 소재로 한 한중합작 드라마 ‘내가 사랑한 물고기’를 기획 중이다. 중국의 지리서이자 신화집인 ‘산해경’에 나오는 기이한 동물인, 남자 인어의 이야기가 큰 줄기다.

아시아 웹 국제영화제 ‘K웹페스타’ 본선에 진출한 웹드라마 ‘러브 스토리 오브 신지끼’도 거문도 사람들의 애환과 기원을 담은 인어 ‘신지끼’의 전설을 토대로 하고 있다.

가요계에도 인어가 등장한다. 28일 데뷔하는 9인조 신인 걸그룹 ‘구구단’은 인어공주를 콘셉트로 내걸었다. 의상이나 뮤직비디오 등에서 푸른 바다에 사는 인어의 분위기를 물씬 풍겨낸다는 목표다.

한중합작 드라마 ‘내가 사랑한 물고기’. 사진제공|그룹에이트


앞서 중국에서도 인어 이야기가 시선을 모았다. 2월 중국 전역에서 개봉해 흥행 1위를 차지한 판타지 SF 영화 ‘미인어’는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주성치가 감독으로 나서 인간과 인어의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여기에 간척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인어가 살고 있는 바다를 없앤다는 설정을 지구 환경과 결부해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인어가 대중의 관심사 안으로 들어온 것에 대해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판타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어라는 소재에 눈길을 돌린 것 같다. 인어는 안데르센 동화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친숙한 소재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가슴 아픈 스토리도 그렇고, 시각적으로 화려한 효과까지 더해지면 판타지를 형성하는 데 최고”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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