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박경수. 스포츠동아DB
kt는 개막 전 다크호스로 꼽혔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 그리고 타선의 주축인 유한준(35), 이진영(36), 김상현(36)의 연이은 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장시환과 주권이 선발로 자리를 잡고 있고 김재윤이 마무리를 맡아 잘 하고 있다. 부상선수들이 돌아오고 있다.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버틴다면 후반기 분명히 한번의 찬스가 있다”
며 긍정의 신호를 놓지 않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21일 복사근 미세손상 부상을 씻고 1군에 돌아온 이진영은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그동안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유한준도 돌아오자마자 잘 하고 있다. 책임감이 크다”고 다짐했다. 마침 훈련을 마친 김상현과 유한준도 이진영 주위에 모여들어 서로를 격려했다. 그 순간 캡틴 박경수(32)가 등장했다. 그리고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정당한 투정을 시작했다. 박경수는 “이제 형들이 다 해라. 잘 해야 한다. 형들이 없을 때 내가 4번 타자까지 맡았다. 생각 이상으로 중심 타선은 어렵더라. 이제 형들 능력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야수 최고참 3인방이 잠시 머쓱해 하고 있을 때, 한 발 뒤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형들의 대화를 듣던 이대형이 참전했다. “맞다! 경수형이 진짜 고생했다. 출루하면 경수형이 홈으로 불러줬다. 이제 형들이 불러 달라!”며 지원사격을 했다.
이진영은 “다 맞는 말이다. 아직 4위권과 게임차가 많지 않다. 슈퍼스타 유한준도 있고 우리 팀 멤버 좋다. 이제 시작이다”며 힘을 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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