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 급하게 다시 꺼낸 ‘삼시세끼’를 말하다 [일문일답]

입력 2016-06-28 15:3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힐링 예능의 선두주자인 tvN ‘삼시세끼’가 다시 안방을 찾는다. ‘꽃보다 시리즈’와 더불어 나영석 PD의 대표작인 이 프로그램은 평화로운 전원을 배경으로 무공해 청정 예능으로 불리며 사랑을 받아왔다. 나 PD는 지난 어촌편 후 ‘삼시세끼’ 대신 다른 예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삼시세끼’를 만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하지만 최근 기획된 나영석 사단의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부진에 빠지면서 ‘삼시세끼’는 예상보다 빨리 시청자 곁으로 돌아왔다.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삼시세끼’ 카드를 다시 꺼내 명예회복에 나선다.

이런 가운데 나 PD는 이번 고창 편에서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차승원-유해진-손호준으로 이어지는 기존 멤버에 남주혁을 추가로 투입한 점이나 만재도가 아닌 전북 고창에서 촬영을 시작한 점이 눈길을 끈다. 과연 나 PD가 이번 고창 편에는 어떤 요소들을 숨겨둔 것일까.



● 왜 어촌 편 멤버들이 육지로 올라온 거죠?

나영석 PD(이하 나 PD): 항상 만재도에서 차승원과 유해진이 ‘우리는 육지로 데려가 달라’고 말하곤 했다. 특히 차승원 같은 경우에는 ‘이런 식이면 요리를 못한다. 육지에 데려가 주면 더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했었다. 하도 육지 노래를 부르길래 한 번 원대로 해보라는 심정으로 육지로 옮기게 됐다.


● 새 멤버 남주혁은 어떻게 캐스팅 된 거죠? 매력이 뭔가요?

나 PD: 이번 편을 만들면서 유해진 씨가 일정 때문에 합류를 못하게 됐다. 그래서 처음에는 유해진을 대신해 비슷한 나이대와 같은 느낌의 인물을 캐스팅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유해진 씨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두고 차라리 완전히 다른 나이대의 신인을 찾자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고 ‘아예 손호준보다 어린 친구로 찾자’고 마음을 먹었고 남주혁이 캐스팅 됐다.


● 남주혁이 들어오고 난 후 관계 변화는 있었나요?

나 PD: 애초에 남주혁을 캐스팅 한 것이 기존 멤버들의 관계를 흔들어 보자는 데서 시작했다. 차승원이 살림을 하고 유해진이 밖에서 일을 하고 손호준이 보조로서 도와주는 관계를 흔들고자 했다. 남주혁이 들어오면 이 관계가 흔들리면서 새로운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촬영을 해보니 손호준의 역할이 바뀌게 됐다. 손호준은 막내로만 1년 넘게 생활하다가 신병을 받은 셈인데 형처럼 남주혁을 가르치고 리드하는 모습이 있더라. 이번 고창 편의 관전 포인트다.



● ‘정선편’ 이서진과 ‘고창편’ 차승원의 만남은 성사될까요?

나 PD: 우리도 분명히 그 두 사람이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 둘이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시청자들께서는 ‘아 삼시세끼는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그만큼 더 이상 보여드릴 게 없다는 뜻 아니겠나. 두 분은 각자의 ‘삼시세끼’에서 색깔을 내게 만들고 싶다.


● 나 PD님, ‘삼시세끼’는 언제까지 만드실 건가요?

나 PD: 정해진 것은 없다. 아마 시청자 분들이 ‘이제 저것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 할 때가 아닐까. 모든 예능 프로그램들이 그렇듯이 시청자들이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끌고 갈 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 다음 시즌을 할 수 있다면 지금쯤 어디선가 거드름을 피울 그 분(이서진)이 어촌으로 가는 등의 이벤트가 성사될 수도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