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NC 빅뱅, 향방은 ‘화요일’에 달렸다

입력 2016-07-11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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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두산과 2위 NC가 다시 한번 맞붙는다. 올 시즌 9차례 대결에서 박빙의 승부(두산 5승4패)를 펼쳤던 두 팀은 12일부터 마산에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5.5게임차를 놓고 벌이는 이번 선두싸움의 관전포인트는 ‘화요일’이다.

화요일은 일주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주중 시리즈의 첫 경기일뿐더러 한 주의 시작이기 때문. 두산과 NC는 공교롭게도 전반기 내내 3연전을 화~수~목 주중 시리즈로 치렀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올 시즌 3번의 화요일 대결에서 모두 웃은 팀은 두산이다. 두산은 NC와 화요일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것은 물론 지난 시즌(9월22일 사직 롯데전)부터 화요일 13연승이라는 진기록을 작성 중이다. 13연승은 화요일만 놓고 봤을 때 역대 최다기록이고, 모든 요일을 따졌을 때도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두산이 12일 NC를 잡는다면 1985년 삼성이 세웠던 요일별 최다연승 기록(수요일 16연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

반면 NC는 두산과 가장 최근 화요일 맞대결이던 6월28일 잠실 원정에서 3-12로 맥없이 패하는 등 주중 첫 경기에 유독 약하다. 이는 기록으로도 여실히 나타난다. NC는 화요일 10경기에서 4승6패를 거둬 일주일 중 화요일 성적이 가장 저조하다. 금요일 11승3패라는 호성적과도 대비되는 기록이다.

한편 두산으로선 화요일 승리가 3연전 부담을 더는 데 큰 몫을 했다. 2위 NC의 거센 추격 속에 ‘3연패만 면하면 된다’는 생각이 강한 두산으로선 첫 경기 승리로 싹쓸이 패배의 부담을 연이어 덜었다. 이와는 반대로 추격자 입장인 NC는 매번 1차전을 내주며 격차를 줄이는데 애를 먹고 있다.

양 팀이 화요일 경기를 위해 대기시켜 놓은 선발투수들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11승2패)를 투입하고, NC는 재크 스튜어트(8승4패)가 출격한다. 둘 다 팀 내 다승 1위에 올라 있는 자타공인 에이스임과 동시에 6일 나란히 6이닝만을 던진 뒤 5일 휴식을 취한 상태다. 여기에 두산은 나머지 두 경기에 유희관과 마이클 보우덴을 준비시켜 놓았고, NC는 이재학과 에릭 해커를 선발로 기용한다. 특히 NC는 지난달 30일 노히트노런을 내준 보우덴에게 설욕을 노리고 있고, 두산은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해커를 공략해야 시리즈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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