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티타형제, 15년 만에 200배 수익
UFC가 매각됐다. UFC와 미국의 탤런트 에이전시 겸 저작권 대행업체 ‘윌리엄 모리스 인데버(이하 WME-IMG)’는 미국 현지시간 11일 오후 9시56분 “UFC가 WME-IMG를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에 판매됐다”고 공지했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12일(한국시간) “역대 프로스포츠 역사상 가장 많은 액수인 40억 달러(4조5000억원)에 매각됐다”고 보도했다.
UFC를 인수한 업체는 미국 최대 연예회사 WME-IMG를 비롯한 실버레이크,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 MSD캐피탈 등 4개 그룹의 연합체다. UFC는 모회사 ‘주퍼’가 소유하는 형식으로 운영돼 왔다. 공동설립자인 이탈리아계 미국인 프랭크 퍼티타-로렌초 퍼티타 형제와 미국인 데이나 화이트 사장이 4-4-1의 비율로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이번 매각에서 지분을 모두 넘겨주지 않았다. 퍼티타 형제와 화이트는 UFC의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화이트는 계속 UFC의 대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2001년 UFC를 200만 달러에 인수해 세계적인 종합격투기 단체로 성장시킨 퍼티타 형제는 15년 만에 무려 200배의 투자 수익을 남겨 스포츠 인수합병의 성공신화를 썼다. 지난해 주파는 UFC를 통해 약 2억 달러에서 2억50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2019년부터 새로운 TV계약을 통해 이에 2배에 달하는 5억 달러의 수입을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새로 UFC의 주인이 된 ‘WME-IMG’ ‘실버 레이크’ ‘KKR’ ‘MSD캐피털’ 컨소시엄 가운데 ‘WME-IMG’는 ‘실버 레이크’의 소유권 31%를 가지고 있고 미국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수익성이 높고 인기가 많은 NFL과 인연을 맺고 있다. ‘실버 레이크’는 세계적인 반도체회사 ‘브로드컴’의 모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KKR’은 기업담보 차입매수를 전문으로 하는 다국적 사모투자펀드다. ‘MSD캐피털’은 컴퓨터로 유명한 ‘델’의 설립자이자 회장 겸 CEO 마이클 델이 운영한다. UFC는 1993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10일 ‘UFC 200’까지 모두 363차례의 경기를 주관했다. 남성 8체급 여성 2체급에서 총 568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