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최지우. 사진|동아닷컴DB
최지우는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 후속으로 9월 방송하는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로펌 사무장에서 변호사로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전도연이 변호사로 출연 중인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종영 후 그 뒤를 잇는 셈이다.
두 드라마는 40대 베테랑 여배우, 법정물의 장르라는 공통점이 눈길을 끈다. 극중 최지우는 로펌의 유능한 사무장 역으로, 최고 변호사들도 어려워하는 증언을 받아내는 등 뛰어난 실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러나 한 사건에 휘말려 나락으로 떨어진 뒤 변호사로 재개하려는 목표를 세운다. 이 과정에서 남편과의 관계가 틀어질 위기에도 처한다.
‘굿와이프’의 전도연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도연 역시 집안의 위기로 전업주부에서 변호사로 나선다. 상황에 떠밀려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다. 8일과 9일 방송한 1·2회에서 전도연은 변호사로서 강단 있는 모습과 엄마로서 부드러운 매력의 완벽한 조화를 이뤄냈다. 원작인 동명의 미국드라마 속 인물이 남편의 성매매 의혹에도 애정을 버리지 못했지만, 전도연은 냉정함과 연민을 적절히 섞어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최지우의 변호사 변신에도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2011년 드라마 ‘지고는 못살아’에서 변호사 역을 맡은 바 있지만, 변호사들의 실생활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직업적인 묘사에 머물렀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그는 똑 부러진 성격으로 모두가 선망하는 대상이 된다. 주로 어리바리한 캐릭터를 맡았던 최지우의 도전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