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리우] 톱스타 불참이유 나몰라라…으름장만 놓는 IOC

입력 2016-07-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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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골프의 올림픽 퇴출’ 가능성을 시사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지카 바이러스 등을 이유로 리우올림픽에 세계 남자골프의 톱 랭커들이 대거 불참하자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8. IOC ‘골프 퇴출’ 발언 배경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하계올림픽에서 ‘골프 퇴출’을 거론했다. 남자골프 세계 톱 랭커들이 대거 8월 열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데 따른 반작용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최근 AP, AFP통신 등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수준급 선수들의 올림픽 불참은 (향후 올림픽에서) 골프의 미래를 평가할 주요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3년 럭비와 함께 리우올림픽, 2020도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골프는 제3회 세인트루이스대회 이후 112년만의 올림픽 복귀로 관심을 모았지만, ‘지카 바이러스’라는 초대형 악재로 인해 많은 스타 골퍼들이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한 상황이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20여 명이 리우로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기종목으로 꼽히는 골프가 올림픽 기간 중 리우를 찾을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 만큼 당연히 대회 흥행에도 비상이 걸렸다. IOC가 ‘정식종목 퇴출’이라는 으름장을 놓게 된 배경이다. IOC는 리우올림픽이 끝난 뒤 골프 등 28개 종목들에 대한 총체적 평가를 진행하고, 2024년 하계올림픽에서의 잔류 여부에 반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세간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IOC와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들이 불참 결정을 내린 진짜 원인을 해소하지 않은 채, 또 해결 의지조차 보이지 않으면서 선수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의 불안한 치안과 정국, 미흡한 준비와 위생 등으로 인해 리우올림픽은 역대 최악의 대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전 세계의 많은 보건 관계자들도 “원인 모를 질병 우려가 있다”며 대회 개최를 재고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물론 리우올림픽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당연히 모든 경고들은 완전히 무시됐다. “대회가 시작되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고 하는데, 믿음이 가지 않는다. 이래저래 온갖 우려들로 뒤덮인 리우올림픽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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