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도민준의 이야기가 판타지 드라마의 완결판인 줄 알았다. MBC 수목드라마 'W-두 개의 세계'를 보기 전까지는.
'W'는 외계인이 아닌 웹툰 속 남자주인공과 현실 여자의 로맨스를 그려내며 '별에서 온 그대'를 잇는 독특한 재미를 준다.
21일 'W' 2회에선 강철(이종석)과 오연주(한효주)가 두 번째로 도킹(연결)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2회는 웹툰 'W'에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걸 알아채고 혼란스러워하는 오연주(한효주)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오연주는 박수봉(이시언)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는 사라진 게 아니야. 납치당한거야"라며 "웹툰에 끌려들어가신거야"라고 토로했다. 이에 박수봉은 "정신차려"라며 오연주를 타일렀다. 하지만 이때 오연주의 아버지이자 웹툰 작가 오성무(김의성)가 작업실에 나타났고, 이 소식을 들은 오연주는 아버지에게 한걸음에 달려갔다. 오연주는 웹툰 'W'에 대한 의문점을 아버지에게 물어보려고했지만 오성무는 애써 대답을 회피했다.
이후 오연주는 아버지 오성무가 강철을 죽이려한다는 걸 알게 됐고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도 봤죠. 살아있는 강철을요"라며 웹툰 안에 두 개의 세계가 있음을 재차 알렸다. 그럼에도 오성무의 뜻은 강경했고 오연주는 "그건 살인이에요"라고 말했다. 때마침 웹툰 세계와 현실이 또다시 연결됐고 오연주는 강철이 있는 웹툰 세계로 빨려들어갔다. 강철과의 두 번째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웹툰 'W' 안, 오연주는 강철에게 약물을 투여하려는 간호사를 제지하며 강철을 구했다. 이때 현실세계에서 오성무는 자동으로 완성되는 그림판을 보면서 경악했다.
강철과 오연주는 웹툰 안에서 초고속 로맨스를 전개했다. 강철의 세계에선 두 달, 오연주의 세계에선 30분 만에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슈퍼카에 함께 탄 두 사람은 쇼핑 데이트를 했고 현실로 못 돌아갈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오연주는 웹툰 이야기를 끝내야겠다고 다짐, 드라마의 엔딩이 그러했듯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려 고군분투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뜸 강철의 뺨을 때리거나 입맞춤을 한 것이다. 결국 키스로 만화는 끝이 났고 오연주는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웹툰 속 강철은 "이 구역의 미친 여자가 나타났다. 정말 내 인생의 키를 쥐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며 오연주에 대한 호감을 표현해 향후 두 사람이 보여줄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극은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강철과 강철 캐릭터의 창시자 오성무간 기싸움으로 마무리됐다. 오성무는 강철을 죽이고 만화를 완결하려했다. 하지만 강철은 오성무가 놓은 덫인 차 사고를 보기 좋게 비켜갔고, 오성무를 향해 "당신, 대체 누구야?"라고 되물어 오성무를 절망케 했다.
만화 캐릭터가 현실 세계에 도전하는 이 기막힌 게임의 결말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W' 방송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