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좋다’ 김선경, 이토록 아름다운 효녀 또 있을까

김선경의 사모곡이었다. 어머니를 향한 김선경의 애틋한 사랑이 안방극장을 적셨다.

24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28년차 배우 김선경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선경의 어머니는 미국 생활 중 몸이 편찮아 4년 전 한국에 돌아왔다. 이에 급격히 몸이 나빠진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셨다고 했다. 현재 김선경의 어머니는 알츠하이머(치매)를 앓고 있다.

김선경은 어머니를 만나기 전 예쁘게 치장했다. 그는 “엄마는 자식이 무조건 예뻐야 한다. 평생 자식이 전부였기 때문에 예뻐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선경의 어머니는 다리에 힘이 없어 휠체어에 앉지 않고서는 거동이 불편하다. 김선경은 “우리 어머니는 어머니의 인생이 없었고 오직 ‘나’다. 어머니의 인생은 스스로보다는 자식이 전부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어머니는 나다”고 눈물을 보였다.

남편 빚을 갚기 위해 과거 파출부 일을 하던 어머니는 막내 김선경을 할머니 집에 맡기고 돈을 벌었다. 그는 “초등학교 다닐 때 엄마가 나를 찾았던 기억이 다섯 번도 안 된다. 엄마가 있던 곳에 하룻밤이라도 자겠다고 엄마 옆에서 잤는데 내 배 위로 쥐가 지나갔다. 엄마가 막 울면서 수세미로 내 배를 문지르길래 왜 그러나 했다. 내 배 위로 쥐가 지나가서 너무 속상했던 거다. 그걸 울면서 닦았다”고 털어놨다.

김선경은 “속을 많이 썩였다. 아시다시피 갔다 온(이혼) 것도 그렇고. 엄마는 연예인 대신 남편이 벌어온 돈 가계부 써가며 쓰는 걸 바랐다. 엄마에게는 충격만 줬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나만 기억해 주신다면, 나이가 60(세)이라도, 80이라도 애교부리면서 살 것”이라고 아픈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또한 김선경은 3년 째 장애인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다. 그는 “내가 해야 할 일이 생겼다. 그 아이들과 엄마들이 내가 받았던, 또 우리 엄마가 받았던 그 슬픔을 겪지 않도록 최소한 내 손이 닿는 한 저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눈물과 사랑으로 피어나는 사모곡이다. 김선경의 지극정성이 할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그의 어머니에게 온기로 전달될 것이다. 김선경의 효심은 그의 연기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힘을 줄 것이다. 앞으로 더 활약할 김선경을 기대해본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