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바벨250’X이기우, 의사불통 속 꿀잼 이룰까

입력 2016-07-25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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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250’X이기우, ‘의사불통’ 속 꿀잼 이룰까

외국인 예능프로그램의 침체 속에 탄생한 tvN ‘말도 안 되는 마을-바벨 250’(이하 바벨 250). 외국인 예능 부활의 신호탄이 될까.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tvN ‘바벨250’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이원형 PD와 배우 이기우, 마테우스(브라질), 안젤리나(러시아), 미쉘(베네수엘라), 천린(중국), 타논(태국), 니콜라(프랑스) 등이 참석했다.

‘바벨250’은 7개국의 청년들이 ‘남해 다랭이’ 마을에 모여 글로벌 공통어 제작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예능프로그램. 각자의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을 주요 규칙으로 삼으며 함께 자급자족하고 7개국 청년들을 소통하게 할 공통어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연출을 맡은 이원형 PD는 “이 프로그램은 박준홍 작가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며 “새로운 글로벌 공통제를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박 작가는 통역 없는 예능을 만들자고 하더라. 서로 전혀 다르게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말이 안 통하는 공동체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 안 통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 PD는 “역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힘들더라. 촬영은 말이 안 통하는 것이 콘셉트라서 괜찮지만, 편집할 때는 언어를 번역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후반 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려 힘들다”고 토로했다.


‘바벨250’에는 다양한 외국인 출연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어떻게 섭외된 걸까. 이 PD는 “외국인 출연진 섭외 과정은 3개월 정도 소요됐다”며 “구글과 SNS 등을 뒤져 특색 있는 친구들을 찾았다. 특정 국가를 선정하기보다는 통역이 가능한 국가를 위주로 출연자들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출연자는 호스트가 되어 출연진을 맞아주어야 한다. 그래서 매력적인 사람이 필요했다. 사실 전문 MC나 예능인들은 장시간 스케줄을 빼기 어렵다. 배우들 중에 매력적인 사람을 찾게 됐다. 그게 이기우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출연자이자, 호스트인 이기우는 “‘기억’ 이후 스케줄에 여유가 있었다. 과거 군대 병영 체험 예능을 했지만, 신선한 콘셉트인 ‘바벨 250’에 출연하는 게 부담스러웠다”면서 “난 구성원을 이끄는 역할이 아니다. 계속 멤버들의 역할이 바뀐다. 그런 상황에서 7명 중 한 명으로 제안을 주셔서 용기를 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점이 많다. 나 역시 내가 변화하는 모습이 내가 느껴질 정도"라면서 "방송을 지켜 보시면 다양한 재미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출연진 역시 남다른 포부와 각오를 밝혔다. 이기우가 가장 소통을 수월하다고 꼽은 마테우스는 “이 프로그램은 내 인생에 가장 큰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모험 속에 뛰어드는 걸 즐기는 편인데 내겐 ‘바벨250’가 모험이다. 한국 시청자들에게 즐거운 선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입상자 출신인 미쉘은 “한국에서 방송활동을 하고 싶어졌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배워갈 것이다. 그리고 한국어를 배워 다른 방송에도 출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런 다채로운 출연진과 함께 출발한 ‘바벨250’. ‘의사불통’에도 공감과 재미를 선사하며 외국인 예능프로그램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까. ‘바벨250’는 매주 월요일 밤 9시 4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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