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원티드, 시청자들 ‘탐정놀이’에 빠지다

입력 2016-07-3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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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더블유’- SBS 드라마 ‘원티드’(아래). 사진|MBC·SBS

시청자들은 수·목요일이면 두뇌를 ‘풀가동’한다. MBC ‘더블유’와 SBS ‘원티드’ 속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각각의 송재정, 한지완 작가와 두뇌싸움을 벌인다. 웃고 즐기려고 본 드라마가 때론 스트레스를 안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과정이 또 다른 재미다. 한 번 시청하면 다음회가 궁금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지 못한다. 두 드라마의 마력이다.

‘원티드’는 극중 정혜인(김아중)의 아들을 납치한 범인의 정체가 손에 잡힐 듯하면서도 드러나지 않는 흐름으로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자극했다. 28일 방송분에서 범인의 정체가 드러났지만, 그 이전까지 시청자들은 등장인물의 행동 하나하나를 의심하며 범인의 범위를 좁히며 추리력을 발휘했다.

열혈 팬들은 10회까지 등장한 모든 사건을 목록으로 작성해 인물을 한명씩 제거해가며 ‘수사’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정혜인의 자작극일 수 있다는 경우의 수까지 둘 정도로 작가의 상상력에 도전하는 사례도 나왔다. 이런 까닭에 다른 드라마와 달리 예고편의 유무에도 신경을 쏟는 현상도 빚어졌다.

‘원티드’의 범죄 수사물 장르에 미스터리를 내세운 ‘더블유’는 20일 첫 방송부터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현실과 웹툰 세계를 오가는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끈 ‘더블유’ 1회에서는 극중 웹툰의 인물인 강철(이종석)이 자신의 가족을 총으로 죽이는 장면이 등장했다.

시청자들은 바로 웹툰 작가인 오성무(김의성)를 의심했지만, 2회에서 오성무의 손이 닿지 않아도 웹툰 내용이 저절로 바뀌어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제작진은 ‘뻔한’ 인물이 범인이 아님을 암시한 것이다.

두 드라마의 시청자는 제작진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이다. 각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희열과 반전, 신선한 충격을 느끼고 있다.

‘더블유’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작가의 의도대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시청자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반응도 유심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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