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애, 안방극의 새로운 ‘엄마’의 탄생

입력 2016-07-30 09: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MBC 드라마 ‘더블유’의 남기애. 사진제공|초록뱀미디어

중년연기자 남기애가 안방극장에서 ‘엄마 역할’ 전문배우로 맹활약하고 있다.

남기애는 현재 방송 중인 MBC 수목드라마 ‘더블유’에서 한효주의 엄마로 출연하고 있다. 지난해 첫 드라마인 ‘부탁해요, 엄마’를 시작으로 2년 동안 5편에서 엄마 역할을 맡았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남기애는 오랫동안 연극무대에서 활약해온 경험에 힘입어 탄탄한 연기력에 메이크업, 의상 등의 작은 변화로만 작품마다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남기애가 표현한 엄마는 나름의 독창성까지 갖는다. 보통의 중년연기자들의 엄마 역할은 ‘희생’과 ‘헌신’의 이미지를 갖지만, 남기애가 만드는 ‘엄마’는 젊은 감각이 돋보여 신선함을 안긴다. 또 각각의 작품에서 캐릭터의 성격이 극과 극인 설정도 잘 소화해냈다.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유일한 피붙이인 딸에게 지나치게 애정을 쏟는 ‘철없는 엄마’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오 마이 비너스’에서는 폭력 남편을 살해해 교도소에 수감된 기구한 운명의 여성을 처연하게 그렸다. ‘태양의 후예’에서는 송혜교의 엄마로 잠깐 등장했지만, 짧은 출연해도 캐릭터의 성격을 확실하게 전달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또 오해영’에서는 화려한 겉모습을 지녔지만 마음은 아픈 엄마였다. 자식들 앞에서는 당당하게 보이고 싶어 아등바등하는 엄마의 모습을 고민을 드러냈다.

사실 1961년생인 남기애가 엄마 역을 맡기에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실제로 세 명의 자녀가 모두 성인이며, 첫째는 30대라 엄마 역할에 쉽게 녹아들어 더욱 실감난 표현이 가능했다.

남기애 측 관계자는 25일 “모든 드라마에서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캐릭터 연구를 쉬지 않고 한다”며 “연극 무대는 오래 서왔기에 일정 조율하며 작품을 선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