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왼쪽에서 두 번째)와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의 자리를 놓고 지난 10년간 각축을 벌여왔다. 지난해 베이징에서 벌어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볼트가 간발의 차로 게이틀린을 따돌린 직후의 모습.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는 명성 높은 스타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호들이 즐비한 남자테니스가 큰 관심을 모은다.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불참하지만,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2위 앤디 머레이(영국)가 나선다. 지난해와 올해 5개 대회를 제패한 조코비치는 US오픈·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 등 4대 메이저대회를 평정했다. 남은 것은 올림픽뿐이다.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에서 각각 3위, 4위에 그친 조코비치에게 리우올림픽은 진정한 세계 챔피언의 위용을 알릴 절호의 기회다. 유일한 걸림돌은 머레이. 우승 경력은 많지 않지만, 런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4강에서 조코비치를 꺾었다.
육상 남자 100m에서도 ‘세기의 매치’가 펼쳐진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다. 이 부문 세계기록(9초58) 보유자인 볼트는 베이징올림픽과 런던올림픽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햄스트링 부상 후유증이 걱정스럽지만, 최근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200m 우승으로 컨디션을 되찾고 있음을 알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우승자 게이틀린은 2006년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4년 자격정지를 받았지만, 이후 꾸준히 성과를 냈다. 올 시즌 기록에서도 게이틀린이 9초80으로 9초88의 볼트를 앞섰다.
단체종목에도 라이벌이 있다. 전원이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 중인 ‘드림팀’ 미국과 유일하게 미국을 저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스페인이다. 미국은 이미 최근 2차례 올림픽 정상에 섰다. 리우에는 르브론 제임스와 스티븐 커리 등이 불참해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케빈 듀란트와 카멜로 앤서니 등이 버티고 있어 여전히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스페인도 만만치 않다. NBA 베테랑 파우 가솔을 중심으로 미국의 올림픽 3연패를 가로막겠다는 각오다. 또 같은 오세아니아 대륙의 뉴질랜드와 피지는 남자럭비에서 우승을 다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