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사드(THADD) 보복’, 어쩌면 솥뚜껑 보고 놀란 것 아닐까

입력 2016-08-05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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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DA:다] ‘사드(THADD 보복’, 어쩌면 솥뚜껑 보고 놀란 것 아닐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중국 당국이 국내 연예인들의 활동을 제한할 것이라는 괴담이 떠돌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한류 스타에 대한 비자 발급이 거부된 것은 물론 국내 연예인이 출연하는 영화 혹은 드라마 제작이나 방영을 미루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같은 일들이 벌어지자 엔터테인먼트 업계 일부에서는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마저 돌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 당국에서 국내 연예인들의 활동에 대한 보복성 제재를 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전과 달리 중국에서 활동하는 가운데 들려오는 잡음의 정도가 심상치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중국 현지의 상황은 어떨까. 오랫동안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배우 매니지먼트를 해 온 한 연예 기획사 대표는 “방송사들이 당국 눈치를 보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하는 중국 광전총국이 각 방송사에 ‘한국 연예인 출연을 다시 고려해 달라’는 요지의 요청 정도는 한 것으로 안다. 때문에 전처럼 과감하게 기용하는 것을 꺼려할 뿐이지 현재 중국 활동 중인 연예인들에게 실질적인 압박을 쓰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관계자 역시 “몇 달 안에 광전총국에서 일정한 형식의 공문 등이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한국 연예인들의 활동 전면 금지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다. 현재 국내 언론이나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지나친 걱정을 하며 오히려 중국에게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정도의 나라가 특정 국가의 연예인들 활동에 일일이 보복을 한다면 이거야 말로 국제망신 아닌가. 현재 국내 언론이나 각 엔터테인먼트 사가 중국이 어떻게 보복할지 벌벌 떠는 모양새를 보이면 오히려 중국 당국이 ‘진짜 활동 제한을 해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할 수도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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