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자태권도대표 이대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배드민턴·태권도 등에서 금메달 도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았다. 한국은 15일 낮 12시(한국시간) 기준으로 금6·은3·동5개의 메달을 획득해 10위에 올랐다.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 종목과 깜짝 금메달리스트도 탄생했지만, 한국 선수단 전체로 보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종목들이 더 많았다.
양궁에선 사상 첫 올림픽 전 종목(4개) 석권의 위업을 달성했다. 남녀단체전에서 일찌감치 동반 금메달을 차지했고, 12일 여자개인전 장혜진(LH공사)에 이어 13일 남자개인전 구본찬(현대제철)이 나란히 정상에 서며 양궁에 걸려있는 4개의 금메달을 독식했다. 한국이 양궁 강국이긴 하지만 올림픽 전 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격 에이스 진종오(kt)도 주 종목인 남자 50m 권총에서 올림픽 3연패에 성공했다. 10m 공기권총에선 다소 부진했지만 주 종목에 나선 그는 달랐다. 한 차례의 큰 실수에도 불구하고 침착성을 잃지 않고 역전드라마를 쓰며 정상에 섰다. 전 종목을 통틀어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많은 기대를 모았던 유도는 은2·동1개를 획득하는 데 그치며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4명이 출격했지만, 모두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다. 펜싱대표팀도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박상영(한체대)이 금메달,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이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지만 당초 전망에는 못 미치는 결과로 대회를 마감해 아쉬움을 남겼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남자축구대표팀도 14일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0-1로 덜미를 잡혀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남은 기간 레슬링, 배드민턴, 여자골프, 태권도 등에서 금메달을 포함한 메달 추가를 노리고 있다. 배드민턴은 남녀 복식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금메달을 포함해 2개 이상의 메달을 따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자골프는 ‘메이저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인비(KB금융그룹)를 비롯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름잡는 멤버들이 총출동했다. 태권도는 한국의 효자종목으로 금메달 2개 이상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손연재(연세대)가 출전하는 리듬체조에서도 메달 추가가 기대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