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W’. 사진제공|MBC
‘더블유’는 18일 9회까지 방송하며 반환점을 돌았지만, 극중 현실과 웹툰의 세계를 오가는 설정이 특정한 계기 없이 빈번하게 등장하면서 오히려 시청자의 이해를 어렵게 하고 있다. 방송 초반 호응을 받았던 독특한 소재에 도리어 발목이 붙잡힌 셈이다. 극중 강철(이종석)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맥락 없다”는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
극중 강철은 웹툰에, 오연주(한효주)는 현실에 각각 존재하는 인물. 현실로 넘어오거나 오연주가 웹툰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9회까지 흐름에 따르면 캐릭터의 감정에 변화가 일어나면 두 세계를 넘나든다고 했지만 설명이 명확치 않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시청의 재미가 반감되고 까닭이다.
대본을 쓰는 송재정 작가는 전작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에서는 향을 매개로 인물이 20년 전 과거로 이동하는 설정을 내세웠다. 하지만 ‘더블유’에서는 이러한 극적 장치가 명확하지 않아 시청자에게 혼란을 준다는 평가다. 예상을 엇나가는 이야기 전개는 극적인 재미를 높일 수 있지만, 반대로 돌발적이라는 점에서 당황스러움을 더욱 키운다는 지적이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현실과 웹툰의 세계를 오가는 계기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다”면서 “웹툰의 상상력을 즐기는 방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