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조사받은 ‘성폭행 혐의’ 엄태웅, 또 소환될 듯

입력 2016-09-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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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웅이 1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답한 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동아닷컴DB

■ 경찰 “양측 진술 엇갈려 추가 조사계획”

“양 측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

마사지 업소 여종업원 A씨(35)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연기자 엄태웅(42)이 1일 경찰에 출석해 6시간30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엄태웅과 A씨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판단,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엄태웅은 이날 오후 1시52분께 암회색 정장 차림에 수척한 얼굴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나타났다. ‘고소 내용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경찰 조사를 통해 소명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오피스텔에 갔느냐’ ‘무고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계속됐지만 “경찰 조사에서 밝히겠다”고 답한 뒤 여성청소년과로 향했다.

경찰은 이날 엄태웅이 실제로 해당 오피스텔에 출입했는지, 성관계가 이뤄졌는지 등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8시2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엄태웅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엄태웅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지난달 사건이 처음 알려지자 “고소인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엄태웅의 오피스텔 출입 여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아 의문을 키웠다.

앞서 경찰은 엄태웅 보다 먼저 A씨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엄태웅과 A씨가 성관계를 맺었는지, 그랬다면 강제성은 없었는지를 비롯해 성매매 의혹 등을 살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1일 “엄태웅과 고소인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며 “추가 조사와 더불어 현재 관련 증거도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7월15일 “성매매를 하지 않는 우리 마사지 업소에 올해 1월 한 남자 연예인이 혼자 찾아와 성폭행을 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같은 달 22일 사건을 분당경찰서로 이첩해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엄태웅의 피소가 알려지면서 대중의 실망과 충격도 컸지만 그 보다 몇 가지 의혹이 제기되면서 무고 여부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A씨가 주장하는 사건 발생 시점이 올해 1월 인데다, A씨가 다른 사건으로 구속된 상태에서 엄태웅을 뒤늦게 고소한 사실이 의혹을 키웠다.

A씨는 2011년 12월부터 2년간 경기도와 인천, 강원도 내 유흥주점 업주 등으로부터 선불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가로채다 사기 혐의로 7월12일 법정 구속된 상태다. A씨는 구속 사흘 후 엄태웅을 고소했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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