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대표팀에게 주어진 과제 ‘환경적응’

입력 2016-09-09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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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표팀 허재(51)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 9일 일본전 시작으로 대회 일정 돌입
-이란, 선수 대부분이 첫 방문
-아자디 종합운동장, 해발 1200m 고지대에 시차적응까지 부담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9일부터 18일까지 이란 테헤란에서 진행되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챌린지에 참가해 일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9일)를 시작으로 열흘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허재(51) 국가대표 전임감독 부임 후 치르는 첫 FIBA주관대회로 한국은 우승을 노리고 있다.

쉽지 않은 목표다. 한국은 선수단 구성 자체도 어려웠다. 대표팀은 부상자가 속출한데다 지난 8월 펼쳐진 프로아마최강전에서 각자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는 등 12명의 선수가 호흡을 제대로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지난달 29일과 31일에는 잠실체육관에서 튀니지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졌지만, 전술 완성도를 높이기보다는 선수들의 슛 감각을 익히고 자신감을 높이는 데에 더 의미가 있었다.

한국은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당시 경기력이 이번 대회까지 이어지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이란 테헤란 아자디종합운동장 내에 위치한 ‘1만2000명 스포츠홀(Twelve Thousand People Sport Hall)’에서 열린다.

이 곳은 적어도 축구 팬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장소다. 아자디종합운동장은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아자디스타디움이 위치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자디종합운동장은 해발 1200m의 고지대에 있어 산소량이 평지보다 부족하다. 이 때문에 축구대표팀도 적잖게 애를 먹었다. 농구는 실내 종목 특성상 축구보다는 환경의 영향을 덜 받지만, 산소량이 평소 운동하던 곳에 비해 적은 것은 분명하다. 한국의 센터 장재석(오리온)은 “고교 시절에 청소년 대표로 이란에 한 번 와본 적이 있다. 3주정도 머물면서 대회를 했었는데, 그 때는 뭣도 모르고 뛰기만 할 때였는데도 산소가 부족한 탓에 호흡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시차도 무시할 수 없다. 테헤란은 서울과 4시간 반의 시차가 있다. 큰 차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멀리 떨어진 곳에서 국제대회 참가 기회가 많지 않은 농구대표팀에게는 시차적응 자체만으로도 적잖은 부담이 된다. 게다가 소속팀 전지훈련도 매년 미국을 가는 SK를 제외하고는 대개 시차가 없는 일본, 중국으로 가기 때문에 시차적응에 익숙하지 않다. 7일 테헤란에 도착해 대회지정호텔에 짐을 푼 한국은 이틀 만에 경기장 환경과 시차에 적응해야한다는 과제를 떠안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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