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게임패 막은 한국여자야구, ‘만루 악몽’에 눈물

입력 2016-09-09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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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야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한국여자야구대표팀이 슈퍼라운드 3차전에서 ‘만루의 악몽’에 울었다.

한국은 9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LG 후원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2016 여자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 캐나다와 3차전에서 0-9로 졌다. 5일 베네수엘라와 조별리그 3차전(1-12)부터 8일 호주와 슈퍼라운드 2차전(0-13)까지 3연속경기 콜드게임 패배의 사슬은 끊어냈지만, 3차례 만루기회를 무산시키며 무득점에 그친 점이 못내 아쉬웠다.

한국 선발투수 이미란이 1.2이닝 동안 4안타 4실점(2자책점)하고 물러났지만, 바통을 넘겨받은 좌완 조명희가 4회까지 실점하지 않고 버티며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타선은 응답하지 않았다. 0-4로 뒤진 3회 3연속타자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4번타자 배유가의 병살타로 득점에 실패했다. 4회에도 김하늘의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 등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이예지가 삼진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0-5로 끌려가던 6회에도 볼넷 3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임경은의 2루수 땅볼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한국은 6회 구원등판한 강정희가 4실점하며 4연속경기 콜드게임패를 당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 좌완 원혜련이 급한 불을 끈 덕분에 정식경기가 성립됐다. 이번 대회의 정식이닝은 7회지만, 규정상 5회 또는 6회에 10점차 이상 벌어질 경우 콜드게임이 적용된다. 7회에도 2사 후 배유가의 2루타로 만든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비록 패했지만 수확은 있었다. 한국은 2008년 마쓰야마대회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4회 0-15 콜드게임패를 당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은 한층 발전한 기량을 선보이며 4회까지 캐나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경기 후 만난 안드레 라찬스 캐나다 감독도 “한국여자야구는 2008년에 상대했을 때보다 크게 발전했다. 공격과 수비 등 모든 면에 짜임새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한편 슈퍼라운드에서 3전패를 당한 한국은 10일 오후2시 같은 장소에서 세계 최강 일본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일본은 2008년 대회를 시작으로 월드컵 5연패에 도전한다.

기장(부산)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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