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뒷심으로…울산, 3위 지킨 무승부

입력 2016-09-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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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 이기제(오른쪽)가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원정경기 도중 제주 유나이티드 완델손(가운데)의 돌파를 막기 위해 달라붙고 있다. 두 팀 모두 승점 3이 간절했으나 1-1 무승부로 끝났다. 사진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전 후반 39분 멘디 극적 동점골
윤정환 감독 “포기모르는 선수들 힘”
광주FC 조주영 결승골…6위 점프


때로는 승리 못지않게 값진 무승부가 있다. 순위경쟁 상대와의 맞대결에서 극적인 동점골로 뽑아낸 무승부가 그렇다.

울산현대가 또 한 번 뒷심을 발휘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울산은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9분 터진 멘디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거뒀다. 울산은 11승9무10패, 승점42로 3위를 유지한 반면 안방에서 순위 역전을 노렸던 제주는 12승5무12패, 승점 41로 4위를 지킨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전 울산 윤정환 감독은 “안정적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반 46분 제주 마르셀로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볼 점유율에서 55%로 앞서고도 리드를 허용해 더 아쉬웠다.

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꾀했다. 선발출장해 움직임이 둔했던 원톱 이정협 대신 멘디를 조기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기니비사우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를 뛰고 온 멘디의 체력을 고려해 후반 중반 이후 기용하려던 작전을 앞당겼는데 주효했다. 194cm의 장신 멘디는 우월한 신체조건과 스피드를 앞세워 제주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고, 결국 후반 39분 정동호의 패스를 이어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3일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도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0-2로 뒤지다 후반 12분 코바의 추격골에 이어 후반 49분 김승준의 동점골로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을 챙겼다.

경기 후 윤 감독은 “(이)정협이가 전반에 가벼운 부상도 있고 해서 교체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멘디가 몸이 무거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먼저 페널티킥을 내줘 어려운 상황에 몰렸는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득점한 뒤 계속해 찬스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나왔다”며 극적인 무승부를 일군 서울전에 이어 제주전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광주FC는 상주상무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41분 나온 조주영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광주(10승10무9패·승점 40)는 성남(승점 38)을 7위로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주축 선수들의 대거 전역으로 전력공백을 실감한 상주(12승4무13패·승점 40)는 다득점에서 광주에 앞서 5위 자리를 지켰다.

서귀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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