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들의 넘버원 ‘테일러메이드 M1’

입력 2016-09-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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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PGA투어 윈덤챔피언십에서 한국인 5번째로 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김시우는 300야드에 육박하는 강력한 드라이브샷을 자랑한다. 김시우가 사용하고 있는 테일러메이드의 M1 드라이버.

■ 골프스타들이 사용하는 드라이버

김시우·제이슨데이·더스틴존슨 등
가장 많은 선수가 쓰는 테일러메이드
박성현·전인지는 핑골프 드라이버
박인비는 던롭·이보미는 혼마 애용

2015∼2016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막을 내렸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우승자로 등극하면서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러나 아직도 전 세계 투어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16년 투어를 뒤흔든 챔피언들은 어떤 드라이버로 그린을 평정했을까.


● 매킬로이, 나이키 드라이버로 마지막 우승

나이키골프는 내년부터 클럽 사업을 접기로 했다. 따라서 현재 나이키골프의 드라이버와 아이언 등을 사용하고 있는 매킬로이를 비롯해 타이거 우즈, 토니 피나우, 조나탄 베가스, 케빈 채플 등은 모두 다음 시즌부터 새로운 클럽으로 교체해야 한다. 나이키골프가 만든 골프클럽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지만, 대미는 화려했다. 매킬로이가 PGA 투어 플레이오프에서 2차전과 4차전 우승을 차지하며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손에 쥐었기 때문이다. 매킬로이가 사용하는 드라이버는 2016년 나이키골프에서 출시한 베이퍼 스피드다. 매킬로이는 이 드라이버로 폭발적인 장타를 선보이며 플레이오프를 휘저었다. 특히 투어챔피언십 연장전에서는 경쟁자 라이언 무어보다 공을 최대 50야드 이상 더 날려 보내는 위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압도했다.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 16번홀(파4)에서 펼쳐진 4차 연장에서도 매킬로이의 무시무시한 장타가 돋보였다. 매킬로이는 티샷으로 무려 328야드를 날렸다. 280야드를 보낸 무어보다 48야드를 더 멀리 쳤다. 그 결과 매킬로이는 홀까지 128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 샷을 했고, 무어는 177야드 거리에서 핀을 공략했다. 결과 역시 매킬로이는 공을 홀 4.5m에 붙였고, 무어는 12m가 넘는 지점에서 버디를 노렸다. 위력적인 장타를 앞세워 경기를 지배한 매킬로이에게 우승트로피가 돌아갔다. 올해 나이키에서 후원한 선수들은 PGA 투어에서 4승, 유러피언투어에서 4승, 웹닷컴 및 유러피언 챌린지투어 등에서 7승을 더해 15승을 합작했다.


● 가장 많은 프로가 사용하는 테일러메이드

2016년 PGA 투어에서 코리언 돌풍을 일으킨 김시우(21·CJ대한통운)는 테일러메이드의 M1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 2012년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최연소 통과 기록을 세울 당시부터 테일러메이드의 클럽을 사용 중인 김시우는 4년 째 같은 회사의 제품을 쓰고 있다.

테일러메이드의 드라이버는 전 세계 투어에서 가장 많은 선수들이 사용하는 넘버원 클럽으로 유명하다. 김시우가 사용 중인 M1 드라이버는 멀티 소재의 설계로 7겹의 카본 컴포지트 크라운을 통해 무게중심을 낮춰 임팩트 순간 볼에 강력한 에너지를 전달해 큰 비거리를 낼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T-트랙 튜닝 시스템이 장착돼 간단한 조작만으로 드로우, 페이드와 같은 구질과 공을 높게 띄우거나 낮은 샷 등 탄도 조정이 가능한 기능도 탑재됐다. 단, 프로들은 경기 중 수시로 조작이 불가능해 한번 세팅한 상태로 경기를 끝마쳐야 한다. 김시우는 올해 이 드라이버를 사용해 평균 293.5야드의 폭발적인 비거리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 2위 더스틴 존슨을 비롯해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이 테일러메이드의 드라이버를 사용해 투어를 누비고 있다.

대세 그리고 메이저 퀸의 드라이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하며 ‘대세’로 떠오른 박성현(23·넵스)과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 퀸’의 위용을 되찾은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같은 회사의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7승을 기록하며 한 시즌 최다상금 기록을 새로 쓴 박성현은 가공할 장타를 앞세워 우승트로피를 쓸어 담고 있다. 드라이브샷 평균 265.37야드를 날리는 박성현은 2위 김민선(256.25야드)보다도 약 10야드를 더 멀리 보낸다. 박성현은 핑골프의 뉴 G LST, 로프트는 9도, 샤프트는 Tour AD DI-5를 끼워 사용하고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LPGA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 역시 박성현과 같은 드라이버를 쓴다.


● 여왕 박인비는 던롭·이보미는 혼마

리우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건 골프여왕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비밀병기는 던롭의 젝시오 드라이버다. 2008년부터 이 회사의 클럽을 사용하고 있는 박인비는 힘을 앞세운 강력한 드라이브가 아닌 정교함으로 승부한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높은 만큼 좋은 위치에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어 많은 버디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박인비는 올해 새로 출시된 젝시오9 드라이버를 사용 중이며 “이 드라이버를 사용한 이후 스윙궤도가 콤팩트해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비거리도 늘었지만 안정적인 느낌을 줘 믿음이 간다”고 자신의 비밀병기에 강한 믿음을 보였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년 연속 상금왕을 향해 순항 중인 이보미(28·노부타그룹)는 3년째 혼마 드라이버와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는 작년부터 사용해온 혼마의 투어월드(TW) 727, 로프트 10.5도 드라이버를 계속해서 쓰고 있다. 혼마의 클럽으로 바꾼 뒤 2014년 4승, 2015년 7승, 2016년 4승 등 3년 동안에만 무려 15승을 올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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