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DA:다] 기대작 ‘아수라’, 1위로 출발했지만 왠지 모를 불안함

입력 2016-09-29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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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최대 기대작 영화 ‘아수라’(제작 사나이픽처스/감독 김성수)가 28일(수) 드디어 베일을 벗고 관객들을 만났다.

‘아수라’는 개봉 당일 오프닝 스코어 47만6690명을 달성,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동시기 개봉한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과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가 28일 하루 각각 8만911명과 4만1674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5배와 11배에 해당하는 동원력이다. 가히 압도적인 수치다.

제41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다. ‘비트’ ‘태양은 없다’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까지 화려한 배우 라인업을 자랑했다. 여기에 ‘신세계’ ‘대호’ 등 남자 냄새 물씬 나는 작품을 제작해온 사나이 픽쳐스가 선보이는 신작으로 기대를 높였다.

개봉 전 기자시사회에서도 물론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아수라’에 대한 평은 대체적으로 ‘호평’에 가까웠다. 타율 좋은 배우들의 조합과 그들이 뿜어내는 남남 케미 그리고 살아있는 날 것의 액션 등 화려한 볼거리가 강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개봉과 동시 ‘아수라’를 둘러싼 관객들의 평가는 상반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는 악플에 가까운 악평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 29일 오후 3시 네이버 기준 누리꾼의 평점은 8.32점(개봉 전)에서 6.38점(개봉 후)으로 떨어졌다. 관람객 평점은 6.79점이다.

오직 실제 관람객만이 남길 수 있는 CGV 평점 ‘골든 에그’에서는 60점으로 최하위 아이콘인 ‘프라이드 에그’를 받았다. CGV를 통해 ‘아수라’를 본 관람객들은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는 80점 이상의 후한 점수를 줬지만 나머지 감독의 연출과 스토리 영상미 OST에서는 25점을 웃도는 수준의 점수로 평가했다. 배우들로 시작해 배우들이 다 하고 배우들로 끝나는 영화라는 뜻이다.

물론 혹평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배우 한 명 한 명이 보여주는 연기는 ‘으뜸’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상황도 ‘아수라’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전까지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던 ‘밀정’도 한 걸음 뒤로 물러났고 동시기 개봉작 가운데 이렇다 할 경쟁작도 딱히 없다. 스크린은 1000개 이상 확보했다.

이가운데 CJ ONE이 28일부터 회원에 한해 CGV 영화 동반 1인 무료 행사를 시작했다. 1인 유료 관람시 동반 1인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을 주는 것. 파격적인 이벤트에 극장가에 발걸음이 활발해짐에 따라 ‘아수라’ 또한 다른 작품들과 함께 잠재적인 관람객의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번주 방송되는 토요일 ‘무한도전’에서 ‘아수라’ 특집 2탄이 그려져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지난주가 스타트였다면 이번주 방송에서는 본격적인 추격전이 펼쳐진다.

불안하지만 나쁘지 않다. 흥행을 위한 가도는 완벽하게 준비됐으니. 과연 ‘아수라’는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 입소문을 탈 것인가 불꽃놀이처럼 한순간 반짝였다 사그라들 것인가. 이제 관건은 이번 주 주말 극장가 성적에 달렸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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