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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나가는 A감독의 계약파기와 사전접촉
최근 B구단에서는 “사실이 확인되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 본인(감독)이 하기 싫다고 하는데 내년에 함께 할 수 있겠나. 우리도 차기 감독 후보군을 고심해야할 것 같아 마음이 무척 무겁고 안타깝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라는 탄식이 들린다.
B구단은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문제는 B구단의 A감독이 시즌 종료와 함께 C구단과 계약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는 점이다. 확인된 사실은 B구단과 A감독이 팀 운영 등 여러 문제를 두고 격한 마찰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B구단 내부에서는 “감독이 이미 코치들에게 (C구단으로) 함께 가자고 권유했지만 대부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느냐며 크게 실망한 분위기”라는 말까지 들린다.
시즌 중에, 그것도 포스트시즌을 앞둔 구단 감독과 사전 접촉해 이미 대략적인 계약조건에 합의를 했다는 소문에 휩싸인 C구단은 펄쩍 뛰고 있다. C구단 책임자는 “우리도 수 없이 많이 그 같은 내용을 들었지만 사전에 접촉했다는 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소문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C구단은 시즌 종료와 함께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차기 감독 후보로 기대를 걸었던 구단의 스타플레이어 출신 코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C구단의 핵심 프런트와 오래전부터 인연이 깊은 A감독의 이적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A감독은 시즌 중 종종 “현장에 대한 (프런트의) 간섭이 도를 넘었다. 난 계약기간 내에 잘려도 연봉 한 푼 안받을 거다”라는 말을 하며 구단 경영진과의 갈등을 토로했는데, 이런 탓인지 소문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C구단과 A감독의 사전접촉설은 사실 확인이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건 A감독은 C구단의 유력한 차기 감독 중 한명이라는 점이다.
A감독과 B구단 그리고 C구단을 둘러싼 진실게임 속에 또 하나의 깜짝 놀랄만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바로 A감독과 결별을 앞둔 B구단이 야구팬들 모두가 놀랄만한 인물 영입을 논의 중이라는 내용이다.
● KS 준우승도 보장 못하는 감독 재계약
D구단 역시 올해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감독은 확실한 재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구단의 모기업과 프런트 경영진의 눈높이는 한 없이 올라가 있었다. ‘우승 아니라면 실패’라는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말이 여기저기서 새어 나왔다. 프로야구 감독은 나라 전체에 단 10명뿐인 영예로운 자리지만 이처럼 서글픈 측면이 존재한다. 현장에서는 ‘만약 D구단이 우승하지 못했다고 감독과 작별한다면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바보 같은 결정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말이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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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단주의 절대 신임이 모든 것을 바꿔놓은 팀
E구단은 신생팀보다도 프런트에 전문 인력이 없다는 놀림을 받는다. 그동안 성적부진의 책임은 모두 감독들의 몫이었다. 핵심 경영자 한명은 온갖 사건 사고와 성적 추락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줘 ‘저렇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은 그룹의 매우 중요한 비밀을 알고 있지 않고서야…’라는 수군거림을 들었던 인사다. 그러나 E구단은 올 시즌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과거와 달리 감독은 큰 힘을 갖고 팀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구단주의 절대적인 신임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E구단 구단주는 경영진 앞에서 감독에게 큰 신임을 보여줬고, 그 이후 모든 것이 놀라울 정도로 달라졌다고 한다. 특히 연습시간이면 불펜과 그라운드에 수시로 들락날락거렸던 인사가 최근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 그 밖에 추문과 소문들
KBO리그에서 감독이 차지하는 역할은 메이저리그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단일리그이며 선수층이 두텁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으로 성적을 올려야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계약기간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팀의 전력강화에 온 힘을 쏟는 지도자가 존재하는가 하면, 단기적인 성적과 자신의 명성만을 위해 팀의 미래를 내다 파는 감독도 있다. 후자의 경우 팀이 몰락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올해도 각 팀에서는 이런 상반된 모습이 엿보였고, 단기적인 성적보다는 미래지향적인 구단이 성적을 냈다.
F구단은 코칭스태프를 마음대로 대폭적으로 손 대놓고는 ‘감독의 결정이었다’고 발뺌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코칭스태프 개편 이후 감독의 힘이 크게 약해져 보이는 것만은 사실이다. 하필 그 개편으로 1군에 올라온 코치는 코치선임 때부터 ‘차기 감독 후보로 데려온 것 아니냐?’는 말이 돌았던 주인공이다.
G감독은 이미 지난해부터 체면 떨어지는 소문에 시달렸다. 그 소문은 구단이 지목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차기 감독으로 성장할 때까지 지휘봉을 맡겼다는 것이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는 상황에서 구단이 ‘내년에도 재신임 한다’는 어이없는 공식 발표를 해버리기도 했다. G감독은 소속팀과 작별을 준비 중이다.
※ PS : 아직 시즌 중이고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를 앞두고 있기에 부득이 감독과 구단을 이니셜로 처리한 점 양해 바랍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