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김경문 감독-나성범(오른쪽). 스포츠동아DB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된 28일 마산구장. NC 김경문 감독은 나성범(27)을 감독실로 불렀다. 최근 타격부진으로 적잖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제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올 시즌 타율 3할-20홈런-100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솔직히 보이는 숫자만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이다. 그러나 최근 타석에서의 모습이 좋지 못하다. 부침도 있었다. 7월 한 달간 20경기에서 타율이 0.189에 불과했고, 8월 타격그래프가 반등했다가 9월에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는 타자로 전향해 1군에 진입한 지 이제 5년째다. 프로 데뷔 직후 출중한 실력을 자랑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지만 “아직 멀었다”는 그의 말처럼 지금까지 온 길보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먼 선수다.
김 감독도 팀의 중심타자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더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나성범에게 계속해서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다. 물론 뒤로는 처음 닥친 고비에 많이 지쳤을 제자의 마음을 헤아렸지만 그의 꿈을 위해서 더 강해지길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나)성범이에게 많은 말을 한 건 아니다. ‘누구나 고비는 있을 수 있다. 나는 (김)현수(볼티모어)도 봐왔다. 지금 코치들이 너에게 주문하는 것도 지금의 위기를 넘기고 더 잘 되라고 하는 말이다. 스트레스로 받아들이지 말고 더 발전해간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하라’고만 해줬다”고 설명했다.
현재 나성범은 방망이를 좀더 간결하게 내는 쪽으로 타격스타일을 조정하고 있다. 시즌 도중 타격폼을 수정한다는 게 힘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지금 당장보다 선수의 미래를 생각해 결단을 내렸다. 김 감독은 “(나)성범이는 변화구 대처력이 좋은 반면 직구 타이밍이 좋지 않다. 공을 잡아놓고 때리기보다 밀어서 치는 성향이 있다”며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보면 테이크백이 거의 없다. 시속 160㎞에 달하는 빠른 공을 받아치기 위해 간결하게 방망이를 빼고 공을 잡아놓고 때린다. (나)성범이는 중심타자이고, 훗날 큰 꿈(메이저리그 도전)을 꾸고 있지 않은가. 그러기 위해 지금부터 달라져야한다. 좀더 늦어지면 안 될 것 같아서 고비가 왔을 때 조금씩 변화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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