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10어워즈] “공동수상, 불허”…tvN 시상식에만 있는 1인 1상

입력 2016-10-10 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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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10어워즈] “공동수상, 불허한다”…tvN 시상식에만 있는 OOO

9일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tvN10어워즈'는 그야말로 축제 같은 시상식이었다. tvN 개국 10주년을 맞이해 마련된 'tvN10 어워즈'에는 경직된 참석자들도, 시간을 지체시키는 긴 수상 소감도, 홍보에 혈안이 된 멘트도 없었다. 신선한 콘텐츠로 호평받은 tvN이기에 가능했던 'tvN10어워즈'의 독창적 구성 몇 가지를 짚어봤다.



◆ 공동수상, 불허한다…1인1상

'tvN10어워즈'는 지상파 연말 시상식이 답습해오던 나눠주기식 행사가 아니었다. 수상을 하지 못한 후보들은 아쉽겠지만 tvN은 냉정했다. 공동 수상은 단 1건도 없었다. 하지만 tvN이 낳은 스타에게 주는 상인 Made in tvN(서인국, 서현진 수상), 노력하는 예능인을 의미하는 노예상(권혁수, 이세영 수상), tvN 예능과 드라마에서 모두 활약한 투스타상(조정석 수상), 10년동안 꾸준히 tvN에 출석한 개근상(김현숙, 이영자 수상) 등 신선한 시상 부문을 만들어 아티스트의 공로를 인정했다.



◆ "입 다물어" 무언의 압박 마이크

방송 시상식 최초로 수상자가 누워서 소감을 말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없이 길어지는 수상 소감을 방지하기 위해 tvN10어워즈에는 움직이는 마이크가 있었다. 이 무언의 압박 마이크는 노력하는 예능인 일명 노예상 시상 시간에 기능을 발휘했다. 수상자인 권혁수와 이세영은 감격에 찬 표정으로 트로피를 거머쥐었지만 이내 움직이는 마이크때문에 당황해했다. 두사람은 허겁지겁 수상 소감을 전해 웃음을 선사했다.

tvN 새 금토드라마 '안투라지' 팀도 압박 마이크를 경험했다. 투스타상(조정석 수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안투라지' 조진웅·서강준·박정민·이광수·이동휘. 특히 조진웅은 드라마 홍보에 열을 올렸고 듣다 못한 제작진은 마이크를 내려버려 재미를 더했다.





◆ 무대 아래 웨이터 그리고 음주방송

'tvN10어워즈'는 무대 구성부터 남달랐다. 참석 아티스트들이 앉아있는 테이블에는 샴페인과 간식이 놓여 있었다. 실제로 참석자들은 샴페인 기운 때문에 음주 방송을 고백하기도 했다. '코미디빅리그' 팀은 즉석 연기에서 애드리브를 막 던지며 "샴페인을 마셨다"고 고백했고 시상자로 참석한 탁재훈 역시 음주 방송을 하고 있음을 말해 웃음을 더했다.

시상식 전반을 강호동과 신동엽이 이끌어갔다면 무대 아래 테이블석은 개그맨 양세형이 웨이터로 변신해 테이블석 진행을 맡았다. 양세형은 콘텐츠 부문 수상작 트로피를 제작진에게 직접 전달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 박보검과의 실시간 영상 통화

배우 박보검은 이날 영상통화로 시청자와 인사했다.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박보검은 tvN 아시아 전채널이 선정한 tvN아시아상을 수상했다. tvN은 미리 소감 녹화를 진행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실시간 영상통화라는 신선한 소통을 기획했다.

박보검은 영상통화를 통해 "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고 싶었는데 죄송하다. 박보검은 이어폰을 끼고 화면에 등장, "자랑스러운 한글날 귀한 상을 받아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시상식 현장에 있는 '응답하라1988' 쌍문동 골목 친구들과도 인사를 주고받았다.



◆ 싸이·이문세, 끝까지 함께한 스타들

'tvN10어워즈'는 즐기지 못하면 바보가 되는 시상식이었다. 초대가수를 민망하게 만드는 경직된 참석자들의 태도는 온데간데 없었다. 특히 월드스타 싸이는 시작부터 분위기를 달궜다. '나팔바지'와 '연예인'을 부른 그는 "왜 전부 앉아있느냐, 일어서!"라고 외쳤고 참석 개그맨부터 배우까지 모두 기립해 리듬을 탔다. 이후 국민가수 이문세는 '응답하라1988' OST이자 자신의 노래 '소녀' 불러 시상식을 촉촉하게 물들였고 '붉은노을'로 세대를 통합했다.

무엇보다 4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였지만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은 모든 스타들이 'tvN10어워즈'의 완성도를 높였다. 상을 받든 받지 못하든 수상 여부에 상관하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tvN10어워즈' 수상자>

◆ 예능·드라마 10대 콘텐츠 본상

드라마 : 미생, 디어마이프렌즈, 막돼먹은영애씨, 나인, 또오해영, 시그널, 오 나의 귀신님, 응답하라 시리즈

예능 :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 신서유기, SNL코리아, 롤러코스터, 코미디빅리그, 화성인 바이러스, 더지니어스, 문제적 남자, 집밥 백선생

◆ Made in tvN : 손호준, 김슬기, 서인국, 서현진
◆ 노예상 : 'SNL코리아' 권혁수, 이세영
◆ 신스틸러 : '응답하라1988' 라미란, 김성균
◆ 대세배우 : '응답하라1988' 류준열, 혜리
◆ 베스트 키스상 : '응답하라1997' 서인국, 정은지
◆ 개근상 : 김현숙, 이영자
◆ 투스타상 : 조정석
◆ tvN 아시아상 : 박보검
◆ 코미디상 : '코미디빅리그' 안영미, 양세형
◆ PD 초이스 : 이제훈, 정상훈
◆ 스페셜연기상 : '응답하라' 성동일
◆ 로코킹 & 로코퀸 : '또 오해영' 서현진, 문정혁
◆ 예능아이콘 : 꽃할배들(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
◆ 베스트MC : 신동엽
◆ tvN10 남자배우 & 여자배우: 이성민, 김혜수
◆ tvN10 예능대상 & 연기대상: 이서진, 조진웅
◆ 콘텐츠 대상 : 삼시세끼-어촌편, 응답하라1988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10어워즈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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