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김현수(28).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와 같은 이례적인 결정의 배경은 5일 볼티모어와의 와일드결정전에서 발생한 캔맥주 투척 사건이 계기가 됐다. 하필 이 당시 외야에서 봉변을 당했던 피해자가 김현수(28)여서 한국 팬들 사이에서도 큰 이슈가 됐다.
지면 탈락인 와일드카드 결정전, 접전인 7회말 외야로 날아간 토론토 멜빈 업튼의 큰 타구를 볼티모어 외야수 김현수가 잡아냈다. 이 때 외야석의 어느 팬이 김현수의 캐치를 방해하는 차원에서 캔맥주를 겨냥해 던진 것이다. 다행히 빗나갔지만 김현수가 맞았다면 크게 다칠 수 있는 아찔한 장면이었다. 실제 애덤 존스처럼 김현수와 같이 뛴 외야수는 토론토 관중석을 향해 격앙된 제스처를 감추지 않았다. 팀 동료가 위해를 입을 뻔한 불합리한 상황에서 참지 않은 것이다.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까지 나서서 선수 보호를 위해 항의했다.
사안이 위중한지라 토론토 경찰까지 나섰다.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해서 하루 만에 캔맥주가 날아든 위치를 추적해 용의자를 지목했다. 용의자의 사진까지 공개했는데 캐나다의 미디어회사 ‘포스트 미디어’에서 편집자로 일하는 켄 파간이라는 사람으로 신원이 드러났다. 파간은 손괴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파간은 사진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컵으로 맥주를 마셨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