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허프-소사, 이닝이터 외인투수가 답이었다

입력 2016-10-15 09: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허프-소사(오른쪽). 스포츠동아DB

LG 허프-소사(오른쪽). 스포츠동아DB

LG의 선택은 옳았다.

LG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지갑을 열지 않는 기조를 지켜오고 있다. 그렇다고 투자에 인색하지는 않다. 전력보강을 위해 외국인선수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러나 외국인선수는 속성상 연봉이 성적과 비례하진 않는다.

LG는 2016시즌을 맞아 투수 스캇 코프랜드와 헨리 소사, 야수 루이스 히메네스로 외국인선수를 채웠다. 이 가운데 코프랜드가 새 얼굴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코프랜드가 기대에 못 미치자 LG는 후반기 데이비드 허프를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했다. 허프는 일약 LG의 제1선발로 떠올랐다. 사실 LG는 오래 전부터 허프에 눈독을 들였는데 이제야 한국행 길이 열렸고, 자금을 아끼지 않았다. 허프는 74.2이닝에서 7승2패 방어율 3.13을 기록했다.

소사 역시 10승(9패)을 거뒀다. 5.16의 방어율은 기대치를 밑돈 것이지만 LG는 소사의 장점에 주목했다. 바로 이닝 소화능력이다. 199이닝을 던져 LG 투수 중 최다였다. 소사는 2년 연속 190이닝 이상을 던졌고, 2012년부터 5시즌째 KBO리그에서 롱런하고 있다.

이닝이터를 선택한 덕분에 LG 불펜진의 과부하를 덜 수 있었다. LG 양상문 감독의 투수운영 철학과 맞물려 혹사와 가장 거리가 먼 팀이 LG다. 그리고 LG의 이 기조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허프가 KIA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을 맡았고, 소사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책임졌다. 두 투수가 선발로서 퀄리티스타트를 끌어주며 시리즈의 첫판부터 LG 투수운영의 숨통이 트였다.

단기전을 거듭할수록 체력 소모가 극심하겠지만 그래도 LG는 관리가 잘 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허프와 소사를 내년에도 LG에서 보는 것이 상식적 판단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