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투어 관광코스’에 스토리를 입힌다

입력 2016-10-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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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관광객이 다시 찾는 분산형·체류형 선진 관광지를 키우기 위해 ‘10대 관광코스’를 선정한다. 권역별 대표상품을 개발하고 수요자 관점에서 부족한 부분을 종합패키지로 지원해 질적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여행 상품도 수요자 특성별로 다양화하고 문화 콘텐츠를 가미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강릉 선교장, 스키점프 경기장이 있는 알펜시아, 공주 백제문화제, 영주 소수서원, 선비촌(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개발
권역별 대표상품·수요자별 콘텐츠 등
관광객 눈높이에 맞는 질적 향상 추진

“백제 문화와 세계문화유산을 돌아보고 싶어요.”

“K-팝과 K-뷰티 팬인데, 여행기간 내내 그쪽을 느껴보고 싶어요.”

과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정해진 일정과 코스를 함께 돌아보는 단체 패키지 일색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일정과 목적지를 자신이 정하는 개별 자유여행(FIT)이 단체 패키지 못지않게 늘었다. 또한 K-팝, K-뷰티 등 자신이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테마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특별관심여행(SIT)도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만 변하는 것도 아니다. 국내 관광객 역시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여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여행의 목적과 여정을 구체적이고 꼼꼼하게 짜는 것이 보편화됐다. 이런 변화에 비해 그동안 관광상품과 콘텐츠 개발은 특정지역을 단발성으로 방문하는데 집중돼 체류형, 체험형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와 괴리가 컸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19일 발표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K-Tour Best 10)’은 이런 시장의 트렌드에 주목, 관광객이 다시 찾는 분산형·체류형 선진 관광지를 키우기 위해 마련한 정책이다. 지역별 특색이 있는 ‘10대 관광코스’를 선정, 전략적으로 육성해 국내외의 관광 수요를 다변화하고 지역관광의 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 지자체 중심에서 관광코스로, 관광콘텐츠에 인문자원 가미

문체부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을 추진하는 주요 정책방향으로 네 가지를 선정했다.

우선 기존 행정구역 단위의 시설 건립 관광개발 방식에서 현존 관광자원들을 관광객의 동선에 따라 묶어 복수의 지자체가 연계하는 방식으로 변화한다. 평창올림픽 코스, 선비문화 코스, 백제문화 코스 등 권역별 대표상품을 개발하는 형태다.

두 번째로 관광 수요자 관점에서 부족한 부분을 종합패키지 형태로 지원해 질적 수준을 높이는 쪽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이와 함께 가족이 즐기는 교과서 여행코스, 꽃중년 건강휴양코스, 2030 여성 감성문화여행코스 등 상품도 수요자 특성별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관광콘텐츠도 천편일률적인 관광자원의 나열이 아닌 역사, 이야기, 인물, 라이프스타일 등 지역 특색을 문화 콘텐츠로 가미한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관광 외에 문화예술, 도시·공간, 홍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권역별 전담기획가(프로젝트 매니저)와 컨설팅 그룹을 구성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관광과 관련된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등 관계부처의 협력을 강화한다.


● 외래 관광객 하루 더 머물면 5조원 경제효과

문체부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개발을 통해 외래 관광객의 국내 체류일수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체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하루 평균 328.1 달러를 지출했던 외래 관광객이 하루를 더 체류하면 43억4000만 달러(약 4조8707억8000만원)의 추가 경제효과가 발생한다.

문체부는 우선 내년 예산에 관광진흥개발기금 240억 원을 편성하고, 지자체 수요조사와 관광객 유입 빅데이터 분석, 지역 전문가 추천을 통해 후보를 선정하고 있다. 문체부 조윤선 장관은 “10대 코스를 선도 모델로 지역 관광의 수준을 관광객 눈높이에 맞게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서울과 제주로 집중되는 관광수요를 분산하고, 관광객들이 오래, 만족스럽게 여행할 수 있도록 관광 여건을 촘촘히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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