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 입성 주긴완…홍콩언론 화제의 인물

입력 2016-10-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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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국가대표 출신 주긴완의 모비스 입단은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19일 홍콩의 한 신문은 주긴완의 한국프로농구 입성 소식을 1면에 실었다. 사진 캡처|주긴완 인스타그램

2차례 드래프트 끝에 모비스 선수로

홍콩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긴완(26)은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순번인 4라운드 10순위로 모비스의 선택을 받았다. 2차례의 드래프트 도전 끝에 이룬 한국프로농구 입성이었다. 단상에 오른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한국에 온지 5년 됐다. 진짜 여기(드래프트 단상) 한 번 올라오고 싶었다”고 말해 보는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비록 마지막 순번에서 지명됐지만, 주긴완은 올해 드래프트에서 그 누구보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주긴완의 한국프로농구 입성은 홍콩에서도 적잖게 화제가 됐다. 홍콩의 한 스포츠전문지가 19일 1면에 그의 모비스 입단 소식을 다루는 등 여러 매체들이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주긴완은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주긴완은 한국으로 귀화하기 전까지 홍콩국가대표로 활약했다. 홍콩농구대표팀은 아시아권에서도 약체로 분류되지만, 홍콩 내 농구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아시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이 아시아투어 때 홍콩을 자주 들르는 이유다. NBA 아시아법인도 홍콩에 있다. 홍콩의 일부 농구매체들도 그동안 주긴완에게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한다. 주긴완은 “홍콩에 한국농구를 많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 입단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를 뿌린 주긴완은 등번호 선택마저도 특별했다. 그는 새 시즌 모비스에서 28번을 단다. 28번은 농구에서 등번호로 잘 쓰이지 않는다. KBL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이 번호를 달고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진행된 트라이아웃 때 28번을 달고 뛰었다.

숱한 시련을 딛고 어머니의 나라에서 프로선수로 첫 발을 떼는 주긴완이 앞으로 또 어떤 스토리를 써내려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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