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LG, 15.4% 기적 잡을 수 있나

입력 2016-10-22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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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열렸다.
NC에 0-2로 패한 LG 선수들이 그라우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마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PO)에서 적지인 마산에서 2연패를 당했다. 5전3선승제의 단기전에서 초반 2연승과 2연패 팀의 무게는 크게 차이가 난다. LG로선 1패만 당해도 탈락하는 벼랑 끝에 섰지만, 역대 사례를 보더라도 쉽지 않은 바늘구멍을 통과해야한다.

역대 5전3선승제 PO 무대에서 1차전과 2차전은 한 팀이 쓸어 담은 것은 총 13차례 있었다. 그 중 12차례는 1~2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팀이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랐다. 반대로 1~2차전을 먼저 내주고 나머지 3경기를 모두 잡은 적은 2차례밖에 없었다. 1996년 현대가 쌍방울에 2연패 후 3연승을 거둔 것이 최초다. 이어 2009년 SK가 두산에 먼저 2연패를 당한 뒤 3~5차전을 모조리 잡아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것이었다. 결국 역대 사례를 통해 확률을 구하면 LG로선 13분의 2, 즉 15.4%의 확률에 도전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지 역대 준PO 사례까지 확대를 하면 확률은 조금 올라간다. 준PO 1~2차전에서 2연승과 2연패의 명암이 갈라진 것은 총 6차례. 그 중 2차례는 2연패 후 3연승을 기록하며 다음 스테이지(PO)로 진출했다. 모두 두산이었다. 2010년 롯데에 리버스 스윕에 성공하고, 2013년에는 넥센에 2연패 후 3연승의 드라마를 썼다. 따라서 역대 5전3선승제 준PO와 PO를 모두 합치면 2연패를 당한 19차례 중 3연승의 기적을 만든 사례도 4차례(21.1%)로 올라간다.
2연패 후 3연승이 결코 쉬운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절망할 필요는 없다. 물컵에 물이 반이 남았을 때, ‘반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NC는 역대 PO에서 2연승 후 KS행 티켓을 거머쥐는 확률 84.6%를 잡아 분명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이 사실이지만, 리버스 스윕이라는 역대 사례가 있는 만큼 방심을 해서도 안 될 일이다.

마산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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