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DA:다] 개봉 러시에 극장가 눈치싸움…‘밀당’이 답일까

입력 2016-10-27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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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러시에 극장가 눈치싸움…‘밀당’이 답일까

‘가을 극장가=비수기’는 옛말이 된 듯하다. 한국 영화 외화 할 것 없이 11월 신작 개봉이 몰리면서 개봉 시기를 두고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스타트는 강동원 주연의 판타지 영화 ‘가려진 시간’이 끊었다. 26일 ‘가려진 시간’의 배급사 쇼박스는 당초 11월 10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개봉일을 16일로 연기했다. 16일에는 한국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과 ‘스플릿’ 그리고 해리포터 스핀오프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까지 다양한 신작이 라인업을 확정한 상황. 가뜩이나 한정된 극장가 파이전쟁에 ‘가려진 시간’까지 뛰어들면서 한차례 물결이 일렁였다.

결과적으로 ‘스플릿’은 한주 이른 10일로 개봉일을 당겼고 ‘사랑하기 때문에’는 개봉일을 정하지 못하고 표류하게 됐다. ‘스플릿’은 11월 4일 예정이었던 기자시사회도 10월 31일로 급하게 앞당겼다. 개봉 시기를 협의 중인 ‘사랑하기 때문에’의 기자시사회는 취소됐다.

‘스플릿’의 홍보사 관계자는 “같은 날 한국 영화 3편이 동시 개봉하는 것보다는 한주 앞당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영화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자신 있다. 경쟁 상황에서 ‘스플릿’이 선점하고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랑하기 때문에’의 배급사 NEW 관계자는 “가족 단위 관객들을 모을 수 있는 ‘사랑하기 때문에’는 타켓층이 넓은 영화다. 그런데 11월 상황을 보니 시장 사이즈에 비해 개봉작이 너무 많이 몰렸다. 좀 더 큰 시장으로 가기 위해 개봉일을 변경하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시기는 협의 중이다. 그래도 이번 겨울에 개봉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11월 말 개봉을 목표로 한 김남길 천우희 영화 ‘어느날’도 27일 각 매체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제작보고회를 취소”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전했다. ‘어느날’ 관계자는 “11월말로 개봉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영화 후반 작업 일정이 조금 미뤄지면서 개봉을 늦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11월말인 30일 공효진 엄지원의 ‘미씽: 사라진 여자’와 조정석 도경수의 브로맨스를 담은 ‘형’이 맞붙는다. 그 전주인 24일에는 톰 크루즈 주연 영화 ‘잭 리처: 네버 고백’과 탕웨이 주연작 ‘사랑: 세 도시 이야기’ 등이 개봉한다.


하지만 12월로 개봉일을 옮긴다고 상황이 나아지는 건 아니다. 12월에도 이미 신작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기 때문. 먼저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 출연하고 ‘감시자들’ 조의석 감독이 연출한 ‘마스터’가 12월 출격할 채비 중이다. 원전을 소재로 한 최초의 재난 블록버스터로 ‘판도라’도 대기 중이다. 기욤 뮈소의 원작을 영화화한 타임 슬립 판타지 영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도 12월 개봉 예정이다.

이밖에도 대만 청춘 로맨스 ‘카페 6’를 비롯해 ‘시카고’ ‘커튼콜’ ‘목숨 건 연애’ ‘어쌔신 크리드’ ‘패신저스’ 등이 12월 개봉 계획이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스핀오프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도 12월 29일 개봉을 확정했다.

정성을 쏟아 부은 영화가 상영관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관객을 폭넓게 만나지 못하는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기에 더욱 개봉일을 고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흥행에는 개봉 시기라는 대진운도 따르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작품’ 아닐까. 될 영화는 언제든 되지 않았던가.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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