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날이면 날마다 ‘데이 마케팅’

입력 2016-11-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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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일 ‘한우데이’를 맞아 홈플러스 모델이 한우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서울 소공점에서 선보인 ‘빼빼로데이’ 기획상품.(왼쪽부터) 사진제공|홈플러스·세븐일레븐

한우데이 필두로 빼빼로데이·수능데이 줄이어
유통업계, 이벤트 봇물…‘11번가의 달’ 지정도

‘11월의 어느 멋진 날에….’

유통업계의 ‘데이마케팅’이 11월에도 이어진다. 유난히 기념일이 많은 3·10월에 즐비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지난 1일 한우데이를 필두로 11일 빼빼로데이, 17일 수능데이로 이어지는 분위기. 우선 11월1일 한우데이가 눈에 띈다. 소 우(牛)에 1(一)이 3개 들어간 것에 착안해서 유래됐다. 홈플러스가 농협 안심한우 대표 상품인 등심, 양지, 불고기, 국거리 등을 40% 할인 판매한 것이 대표적이다.

11월11일 빼빼로데이도 빼놓을 수 없다, 숫자 ‘11’이 빼빼로와 닮아 유래됐다. 연인에게 선물을 주는 밸런타인·화이트데이와 달리, 친구·직장동료에게도 빼빼로 선물을 주는 날로 인식돼 구매층이 넓은 게 특징이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편의점 업체다. 연중무휴로 영업하는 편의점에 있어 365일 중 가장 장사가 잘 되는 날이기 때문. 1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빼빼로데이’ 덕분에 매년 11월1일부터 11일까지 전 점포의 평균 매출이 10∼20%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 상품도 즐비하다. GS25는 상품 포장 패키지를 파우치나 간편한 손가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 상품과 함께 전 연령대 고객에게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토이 빼빼로, 키덜트의 마음을 사로잡을 미니언즈, 무민 기획 세트를 선보였다.

유통업계는 ‘빼빼로데이’ 이벤트에 수험생을 위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가미해 오는 17일 ‘수능데이’까지 분위기를 이어갈 태세다. 미니스톱이 재미와 격려를 주기 위한 제작한 ‘힙합&격려’ 콘셉트 제품이 그 예다.


상호명에서 유래된 경우도 있다. 11번가가 그 주인공으로, 11월을 ‘11번가의 달’로 지정하고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고객 감사 프로모션 ‘땡’s 페스티벌’(사진)을 진행한다. 특히 11일까지 매일 오전 11시에 할인율을 높인 ‘크레이지 프라이스’ 상품이 눈에 띈다. 회사 측은 “매년 11월 숫자 및 데이마케팅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통해 유통 비수기인 11월을 쇼핑축제 기간으로 탈바꿈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유통업계 전반에 ‘데이 마케팅’이 성행하는 이유는 뭘까. 일종의 스토링텔링 기법에 기인한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한 목소리다. 즉 ‘데이마케팅’을 통해 체험을 팔고, 특별한 하루를 판다는 전략이 숨어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은 자신의 삶과 연계된 이벤트에는 참여하기 마련이고, 고객에게 얼마나 감성적 동의를 구하느냐가 마케팅의 중심적 위치를 차지한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할인과 이벤트를 통해 혜택을 얻어 좋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추가 구매가 일어나 좋다”고 설명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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