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황지수, 원클럽맨으로 프로 300경기 출전 금자탑

입력 2016-11-03 1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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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포항스틸러스 캡틴 황지수가 지난 2일(수)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프로통산 3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세웠다.

K리그 33년의 역사에 있어서 300경기 출전은 단 46명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그 중에서도 원클럽맨으로 300경기를 달성한 선수는 황지수까지 단 11명 밖에 되지 않는다.

황지수는 포항 스틸러스 주장이자 수비형 미드필더로 2004년에 입단하여 중간 군 복무를 제외하고는 오직 포항에서만 활약한 대표적인 포항맨이다.

특히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플레이와 터프한 플레이가 강점인 황지수는 300경기 출전동안 6골, 12도움을 기록하였으며, 2번의 K리그 우승(2007, 2013)과 3번의 FA컵 우승(2008, 2012, 2013) 등 포항이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일조했다.

올해로 프로에서 11번째 시즌을 맞는 황지수는 갈수록 젊어지는 포항 선수단의 중심축에서도 여전히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주장으로서 그라운드내에서는 상대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그라운드 밖에서는 팀 후배들과 소통하며 팀의 맏형이자 살림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팀에 대한 헌신과 노련한 경기 조율로 다른 선수들이 맘 놓고 경기하는데 든든함을 불어 넣고 있으며, 오랜 시간 수많은 경쟁을 거쳐 포항의 레전드로 자리잡고 있는 황지수는 매 경기마다 포항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대기록을 달성한 황지수는 “기록에 대해 신경쓰고 경기를 한 것은 아닌데 한 경기 한 경기를 하면서 프로 연차도 오래되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300경기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 것 같다. 이렇게 달성된 기록이 의미가 있고 뜻 깊은 것 같아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을 많이 안 했고,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를 찾아 계속 노력을 했다. 그런 부분이 연차가 되면서 장점으로 바뀐 것 같다. 처음에는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보다 많이 뛰면서 수비적인 것을 보여 주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났을 때는 선수들이 나를 보면서 많은걸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더 적극적으로 하고 몸으로 보여주기 위해 플레이한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아무래도 기억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07년 우승할 때가 아닐까 한다. 플레이오프 당시 밑에서부터 올라가면서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도 우승을 했던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많은 팬들이 기억하는 2013년 울산에서의 최종전이 기억에 남는다. 하나를 더 꼽는다면 황(선홍)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가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좀 있었고, 승리를 드리고 싶어 의미를 두었던 경기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체력관리 비법으로는 “특별한 것은 없고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다 해야하는 몸관리를 했던 것뿐이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했던 건 없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웨이트에 좀더 신경을 썼고, 영양제 같은 것도 챙겨먹고 그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황지수는 “많은 분들이 알아보고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 ‘고향이 포항이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포항에서 지내왔다. 가정도 꾸리고 아이도 낳고 하면서 너무도 많은 일들을 겪고 너무 사랑하는 곳이 됐다. 전에 이뤘던 기록이나 명문이라는 자부심은 지키고, 그것에 대해 얽매여 있기 보다는 좀 더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 더 노력을 하고 포항에서 좋은 축구를 오랫동안 하고 싶다. 앞으로 선수생활이 얼마나 남을지 모르겠지만 운동장에 발 디디는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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