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팩트 “우리보고 ‘스타제국 먹여 살릴 인재’래요”

입력 2016-11-14 1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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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사진=스타제국

‘아이돌의 명가’ 스타제국의 신인 보이그룹 임팩트(지안, 제업, 태호, 이상, 웅재)가 올해 1월 데뷔 했을 당시만 해도, 스타제국의 간판은 제국의 아이들과 나인뮤지스였다.

하지만 임팩트가 데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인뮤지스의 현아와 민하, 이유애린이 계약만료로 팀을 떠났고, 지금은 제국의 아이들 일부 멤버들의 계약기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즉, 현재 스타제국에서 ‘완전체 활동’을 할 수 있는 그룹은 사실상 임팩트가 유일한 셈이다.

졸지에 스타제국을 재건하는 중책을 맡게 된 임팩트가 내놓은 두 번째 미니앨범 ‘반란(斑爛)’은 그렇기 때문에 멤버들 모두 더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음악과 퍼포먼스의 새로운 시도는 물론이고, 데뷔 이후의 느낀 여러 감정과 고찰을 통해 얻은 성장까지 담아낸 앨범이 바로 ‘반란(斑爛)’이다.

‘흩어져있던 여러 빛이 섞여 아름답게 빛난다’라는 ‘반란(斑爛)’의 뜻처럼, 아름답게 빛날 준비를 마친 임팩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하 일문일답

이상, 사진=스타제국


-먼저 새 앨범 ‘반란’의 설명을 부탁한다


태호 “데뷔 때는 무대에서 카메라나 마이크를 사용하는 게 신인의 티가 많이 나지 않았나 싶다. 부족했던 점들을 최대한 보완해서 좀 더 노련하고 멋있는 무대를 보여주려고 준비했다”


지안 “데뷔앨범 ‘롤리팝’이 소년스럽고 귀여운 콘셉트였다면, 이번에는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한 과도기를 표현했다. 장르적으론 힙합과 트랩 기반이다. 성장하는 아픔을 담았다.
공백기동안 약간의 공허함과 음악적으로 성장하고 싶은 아픔을 많이 느낀 거 같다. 예를 들어 내가 일주일 내내 무대 오르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기회가 없다보니까 무대 오르고 싶다는 욕구에서 오는 공허함, 또 무대 위의 모습과 연습할 때 메이크업을 다 지우고 연습복을 입고 있는 모습의 이질감에서 공허함이 있더라. 연습실에 있는 만큼 (공허함이)비례해서 커진 거 같다. 그래서 빨리 2집 활동을 하고 싶었다.
안무에서는 ‘롤리팝’이 프리한 안무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웅장한 퍼포먼스가 강조됐다. 압도되는 느낌이 있을 거다”

-일반적으로 신인은 어느 정도 그룹의 스타일의 기반을 다진 후 콘셉트 변화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팩트는 빠르게 콘셉트에 변화를 줬다


웅재 “그냥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잘 보여주고 싶었다. 1집 때는 관객들과 함께 하고 싶은 감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이번에는 공백기동안의 감정을 담았다. 그래서 좀 어둡다. 그래도 틈틈이 희망찬 모습도 있다. 다음(앨범)은 어떤 감정일지 몰라도 그때에 잘 맞게 보여주고 싶다”


태호 “멤버들이 각자 좋아하는 음악이 다르고 잘하는 음악이 다르다. 각자 개성이 달라서 재밌는 음악을 만들고 재밌는 음악을 할 수 있는 거 같다. (유행에 따라)‘이거다’라는 거보다 한상 진실 된 마음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웅재 “우리가 직접 음악을 하다 보니 어떤 장르를 해도 우리 음악인 거 같다. 장르는 달라도 그게 임팩트의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데뷔 때부터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음악에 터치를 하지는 않나



웅재 “사실 10개월 동안 정말 많은 곡을 작업했다. 3~40곡정도 작업했는데 거기서 골라 앨범에 수록됐다. 그 외의 곡은 안 된다고 제시를 많이 받았다. 우리는 우리 스타일을 회사에 보여주고 회사에서 선택을 하는 방식인 거 같다. 그 정도이다”

-막내인 웅재가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데, 형들은 말을 잘 듣는 편인가


지안 “웅재가 나이는 어린데 정신까진 어리진 않다. 어쩔 때 보면 우리 중에서 가장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곡을 작업할 때 프로듀서라고 독단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멤버들과 교류를 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다. 음악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있고, 믿음이 있기 때문에 말을 잘 듣고 있다”


웅재 “우리가 연습생때 많이 티격태격 해서 데뷔할 때 더 끈끈한 상태였던 거 같다. 나 혼자 연습하고 나왔으면 정말 못했을 거다. 형들이 다 열려 있는 마인드라서 내가 힘들 때 오히려 격려를 해 준다”


-어린 나이에 이 정도로 완성도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도 대단하다. 웅재는 언제부터 음악을 시작한 건가

웅재, 사진=스타제국



웅재 “초등학교 때 혼자 피아노를 독학했다. 부모님이 어려서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게 했는데 재미가 없어서 그만뒀다가, 에픽하이와 빅뱅 노래를 듣는데 음악이 하고 싶었다. 그때가 초등학교 3~4학년쯤이다. 음악이 하고 싶은데 클래식은 하고 싶지 않았다. 혼자 코드를 연구하면서 나도 나만의 곡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곡을 썼다. 처음으로 곡을 쓴 게 초등학교 6학년 때다.
처음에는 정말로 악보에 곡을 썼는데, 요즘은 디지털이 발전해서 가상악기 위주로 트랙을 만들면서 작업을 한다”

-프로듀서로서 보는 멤버들의 특징이나 스타일은 어떤가


웅재 “제업이 형은 고음인데 단단한 톤이다. 음색이 좋아서 흘러가는 멜로디, 사비에 어울리는 느낌이다. 태호형은 숨소리나 호흡이 마이클 잭슨 같은 그런 느낌을 잘 준다. 노래가 시작될 때 집중이 된다. 처음의 분위기가 있어 벌스나 그런 데 잘 어울린다. 또 음역대가 높아서 후렴구도 잘 소화한다. 이상 형은 곡이 지루하지 않게 한다. R&B스타일도 있고, 브릿지에 어울린다. 셋 다 음역대가 높아서 고음을 소화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나와 지안이형도 랩스타일이 다르다. 나는 여유 있게 쉬었다가는 템포를 만드는 편이고, 지안이 형은 관객을 압도하는 랩을 한다“

-안무는 이번에도 멤버들이 직접 만든 건가


지안 “‘롤리팝’은 우리가 안무를 다 짰는데 ‘필소굿’은 다른 형식의 군무를 보여주고 싶어서, 큐브사운드라는 팀을 섭외해 맡겼다.
앨범 준비하면서 음악방송 모니터링을 하는데, 군무를 하고 싶어서 방탄소년단과 인피니트를 많이 봤다.
군무는 호흡이더라. 그 팀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그런 호흡이더라. 파트가 나뉠 때 뒤에서 받쳐주고 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런 호흡 때문에 한 몸 같구나’ 느꼈다”


이상 “수록곡에 ‘미러즈’라는 곡은 우리가 직접 안무를 짰다. 거기서 제업이의 날아차기를 또 볼 수 있다.
‘필소굿’은 우리가 여태껏 하지 않은 스타일을 추다보니까 자신과의 싸움이었던 거 같다. 동작이 어렵고 그루브가 따라하기 힘들었다”

-공백기 동안 곡 작업 외에 다른 활동은 없었나


이상 “스쿨어택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곳에 가면 무대에 설 수 있어서 많은 무대 경험을 했다. 또 특이하게 인도에서 미니 콘서트를 했다. 초청을 받아서 미조람에서 공연을 했다. 일본에서도 스타제국 패밀리 콘서트에 참여를 했다. 공백기 동안 주로 무대경험을 쌓은 거 같다”


웅재
“인도 스케줄은 데뷔전에 인도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 제국의 아이들과 틴탑과 같이 갔다. 그때 우리가 열심히 했고, 우리 음악 자체가 즐기는 음악이라 인도 팬들과 맞더라. 인도 관객이 공연을 많이 즐긴다. 이번에 인도에서 다시 보고 싶은 가수 투표를 했는데 1위를 해서 다시 가게 됐다”


지안 “우리가 흥이 많아서 그런 거 같다. 콘서트가 아니었는데 우리 단독 콘서트 같은 느낌이었다. 인도 관객이 가만히 보고 있지 않고 같이 즐기더라. 그리고 신기한 게 해외에서 브라질에서 인기가 많다. 페이스북 수치가 브라질에서 높은 편이다”

-스쿨어택은 어땠나



이상 “기억에 남는 건 우리가 스쿨어택하면서 남고를 간 적이 있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우리가 뛰어노니까 같이 놀고 환호도 하고 게임 이벤트에 호응도 많이 해줘서 다행이었다”


지안 “여고는 설렘이 있고, 남고는 전우애같은 끈끈한 감정이 있었다”

태호, 사진=스타제국


-태호는 그사이 ‘예능인력소’에 출연했다


태호 “‘예능인력소’ 출연 하루 전에 얘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편하게 개인기 10개만 준비해라’라고 하더라. 하하. 하루만에 성대모사, 에피소드, 게임, 그런 걸 준비했다. 처음에는 좀 떨리기도 했고, 반응이 없어서 그냥 얼굴에 철판을 깔고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그랬더니 개인기에서 양희은 선배님 모창이 반응이 좋았고 영광스럽게 MVP가 됐다”

-스타제국의 ‘대표 예능꾼’ 광희가 조언을 해준 게 있나


태호 “광희 형이 예능의 감을 많이 교육해줬다. ‘스타제국에서 돈을 벌어 와야 하는 친구들이 너희니 너희가 예능감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일단 꿈을 크게 가지라고 한다. 광희 형이 ‘앞으로 대박나면 형 뭐 사줄래’라고 해서 차를 사주겠다고 하니 ‘그래 그런 마음가짐이다. 열심히 해라’라고 하더라, 하하”

-다른 멤버들은 광희가 도와준 게 없나.


지안 “웅재와 있는데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용돈을 ‘조금’ 주긴 하더라”


-실제로 스타제국을 일으켜야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가


태호 “대표님이 ‘너희는 스타제국의 미래다’라는 이야기를 항상 한다. ‘너희는 스타제국을 먹여 살릴 인재’라고 한다. 그 말에 책임감을 더 많이 갖는 거 같다. 앞으로 (우리가)스타제국을 더 큰 회사로 세워야하지 않나 싶다”


-그렇다면 임팩트가 기존 스타제국의 선배 그룹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태호 “제국의 아이들과 나인뮤지스는 다인원그룹이다. 선배들이 다인원 그룹이라 대표님이 ‘너희는 소규모로 하자’고 해서 다섯 명이 됐다. 다섯 명이라도 우리가 다인원 그룹보다 무대를 더 꽉 채울 자신이 있다. 그런 무대를 하려고 노력한다. 멤버들 모두 프리하게 잘 논다. 이런 자유분방한 모습이 무대를 꽉 채울 수 있지 않나 싶다”


지안 “다인원 그룹은 음악이 보통 3~4분이라고 할 때 개개인이 보여줄 개성이 적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 팀 같이 안보이면 안되겠지만, 우리는 한 팀 같은 느낌도 큰데 개인의 개성도 있다. 큰 상자를 열면 작은 예쁜 상자 다섯 개가 있는 느낌이다. 다양한 다섯 가지 맛이다. 다섯 명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파트도 멤버가 다 비슷하게 맡는다”

제업, 사진=스타제국

-스타제국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선 활동 내용도 중요하지만, 일단 자주 나오는 것도 중요할 듯하다



지안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음악적으로 준비된 것도 있고 해서 앞으로는 쉬는 시간 없이 짧게 짧게 나올 예정이다. 그리고 내년 말쯤에는 콘서트를 열어보고 싶다는 마음가짐이다. 내년에 더 열심히 활동하려 한다”

-콘서트는 확정된 계획인가


지안 “아직 예정은 없는데 최대한 빨리 하려고 한다. 기회가 되면 작은 콘서트라도 하면 좋을 거 같다. 콘서트는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단어다. 하지만 일단은 곡수가 부족하니 조금 더 갖춰지면 하려고 한다”


태호 “대표님과 밥을 먹으면 항상 ‘콘서트 하게 해주세요’라고 말한다. 대표님도 ‘정말 잘해서 5000명이 모이는 콘서트를 하게 되면 해주고 싶은 거 다 해 주겠다’라고 했다. 그 말은 녹음도 해놨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과를 만들려고 한다”

-그럼 일단 이번 활동의 마음가짐을 말해달라



지안 “신인상도 아직 가장 큰 목표고,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겠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우리만의 다른 군무를 잘 표현하고 어필하느냐가 목표다. 그래서 하루하루 어필하고 있다. 임팩트의 군무를 알아봐줬으면 좋겠다. ‘볼만하다, 재밌다’는 반응이 나오면 좋겠다”

지안, 사진=스타제국


-마지막 자유발언 한마디씩 한다면


웅재 “우리가 오랜만에 앨범 ‘반란’으로 찾아왔는데, 오랜시간 심혈을 기울였다. 완성도 있는 앨범이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 앞으로 임팩트 행보 기대해 달라”


이상 “우리가 오랜 공백기 끝에 새로운 앨범으로 찾아왔는데, 앨범 전곡에 우리가 다 참여했고 우리의 진심과 하고 싶은 말을 담았다. 가사도 그렇고 멜로디도 그렇고 우리가 생각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거다. 좋은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가지고 나왔으니 사랑해달라”


태호 “데뷔앨범 ‘롤리팝’을 준비할 때 설렘과 기대의 감정를 느꼈는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느꼈다. 항상 이런 마음가짐으로 앨범을 준비하려한다. 초심 잃지 않겠다. 그리고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최근에 영화 ‘럭키’를 봤는데 ‘내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때 옆에서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는 대사가 나온다. 그 말이 너무 마음에 와 닿더라. 이번 활동에 그런 추억을 남기고 싶다”


지안 “나는 책에서 ‘꿈을 꾸는 것도 좋지만, 꿈을 이루는 것처럼 행동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연초의 꿈이었던 신인상을 수상했다고 생각하고, 수상소감을 준비했다. ‘일단은 우리 사랑하고 기다려준 이프(팬클럽명) 감사하고,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믿어준 회사 스태프분들 사랑한다. 우리를 세상의 빛을 보게 해준 부모님 감사하고, 아울러 모든 힘든 일과 역경을 이겨낸 우리 멤버들에게 감사하다. 올해 신인상을 받았지만 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영광스럽게 받으려고 한다’ 신인상을 수상하면 꼭 이렇게 소감을 말할 거다”


제업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줬는데, 거기에 너무 감사하다. 항상 마음에 품고 있는 말이 있다. ‘익숙함에 속아서 소중함을 잊지 말자’는 말을 담아둔다. 그 말을 생각하면서 팬들이 주는 사랑을 고맙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활동할거다. 이번에 그동안 쌓인 기다림과 아쉬움을 팬들과 무대에서 신나게 풀었으면 좋겠다”

임팩트, 사진=스타제국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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