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높이’에 가로막힌 ‘SK 속공’

입력 2016-11-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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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틀리프. 사진제공|KBL

라틀리프 3Q 19점·12R 역전 주역
SK, 심스 부상으로 높이 싸움 열세
KGC는 전자랜드 꺾고 3연승 질주


SK 문경은 감독은 23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앞서 걱정을 털어놓았다. “외국인선수 코트니 심스가 허리부상을 입어 치료중이라 경기장에 데려오지 못했다. 삼성이 높이가 좋은 팀인데 센터가 빠져 고민이다”고 밝혔다.

SK의 나머지 외국인선수 1명은 가드 테리코 화이트(192.5cm). SK는 국내 선수들이 삼성의 두 외국인선수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199.2cm)와 언더사이즈 빅맨 마이클 크레익(188.4cm)을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 감독은 “리바운드는 열세라고 보고, 삼성이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을 펼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상대 가드를 강하게 압박해 세트 오펜스를 활용할 시간도 줄일 생각이다”라고 대비책을 공개했다. 이어 “우리도 속공이 좋지만 최대한의 템포 바스켓을 펼쳐 상대의 스피드를 늦추겠다. 이게 효과를 보면 대등하게 싸워볼만 하다”라고 밝혔다.

SK의 이 전술은 제법 효과를 봤다. SK는 골밑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1쿼터를 24-15로 앞섰다.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하는 2쿼터에서도 삼성의 공격 템포를 늦추는데 성공하며 38-36 으로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 선수들이 적응했고, 국내선수들의 파울이 늘어나면서 SK는 3쿼터에 56-64 로 역전을 허용했다. 3쿼터에만 라틀리프(28점·19리바운드)에게 19점·12리바운드를 내주고 말았다.

SK는 외국인선수 출전이 다시 1명이 되는 4쿼터 다시 힘을 냈다. 꾸준하게 점수차를 좁혀 경기종료 3분여를 남기고 74-73으로 역전했다. 최준용이 자유투로 2점을 보태면서 76-7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골밑의 열세가 SK의 발목을 잡았다. SK는 라틀리프와 문태영(16점·7리바운드)에게 연속 골밑 득점을 내주면서 결국 78-83으로 패했다. 홈 10연승으로 팀 자체 홈경기 최다연승 신기록을 세운 삼성은 10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3패) 고지를 밟으며 1위 오리온(9승2패)과 승차 없는 2위를 유지했다.

SK 신인 포워드 최준용은 이날 경기에서 25점·12리바운드로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과 첫 더블(득점)-더블(리바운드)을 작성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KGC가 전자랜드를 91-70으로 대파했다. 3연승의 KGC(7승4패)는 단독 4위로 점프했다. 전자랜드는 6승5패로 5위로 내려앉았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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