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팻 딘 영입, 양현종 대체자 될까?

입력 2016-11-28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팻 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KIA가 ‘좌완 선발’ 갈증을 풀 새 외국인투수 팻 딘(27)을 영입했다. FA 자격을 취득한 에이스 양현종의 이탈 가능성까지 대비한 포석으로 보인다.

KIA는 27일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로테스터 레드윙스 소속이던 딘과 총액 9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좌완 딘은 키 186㎝, 몸무게 88㎏의 신체조건을 갖고 있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투수다.

지난주 보류선수 명단 제외로 결별을 공식화한 지크 스프루일의 대체자다. 지난해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미국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지크는 10승을 올렸지만, 13패 방어율 5.27로 좋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150㎞에 이르는 강속구 등 가진 능력에 비해 기복이 심해 교체가 결정됐다. 무엇보다 ‘대권 도전’을 위해선 더욱 강력한 투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구단은 일찌감치 ‘좌완 선발’에 초점을 맞춰 스카우트 작업을 진행했다. 지크와 마찬가지로 1989년생으로 젊은 딘은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에 3라운드 전체 102순위로 지명됐다.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을 뛴 딘은 지난해 트리플A에서 12승11패 방어율 2.82로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고, 올해 빅리그로 승격했다.

올 시즌에는 5월 중순부터 빅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19경기에 등판해 1승6패 방어율6.28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9경기서 1승4패 방어율 6.85를 기록했는데 데뷔 첫 승을 올린 5월28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했다.

딘의 장점은 ‘안정감’이다. 구단은 딘에 대해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구 밸런스와 변화구 각이 좋고, 기복이 없다는 평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삼진과 볼넷 비율(K/BB)이 2.17(삼진 50개·볼넷 23개)로 매우 안정적인 컨트롤 능력을 보였다. 마이너리그에선 줄곧 선발로 던져왔고, 통산 K/BB 3.04(삼진 507개·볼넷 167개)를 기록 중이다.

KIA는 젊고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KBO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딘을 영입했다. 무엇보다 해외진출 가능성이 있는 FA 양현종이 이탈할 상황에 대비했다. 현재 KIA 선발진은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헥터 노에시를 비롯해 윤석민 김진우 홍건희 김윤동 등 선발 자원이 모두 오른손투수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