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드라마 ‘오 마이 금비’. 사진출처|KBS 방송화면 캡처
● “죽으나 사나 아빠하고 끝까지 살아.”(KBS 2TV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12월7일 방송 중에서)
하고자 하는 말을 돌려 표현하는 게 적절할 때가 있다. 그러나 직설적으로, 있는 그대로 했을 때가 이해가 쉽고 마음에 와 닿는 파동도 크다. 상대가 어린 아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제 두 사람은 한 공간에서 공유한 시간을 무시할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아저씨에서 아빠의 존재가 되어가는 모휘철(오지호)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금비(허정은)와 손가락을 걸고 약속한다. 금비가 점점 기억을 잃고 언젠가 자신의 곁을 떠나겠지만 함께 하겠다고.
tvN 드라마 ‘도깨비’. 사진출처|tvN 방송화면 캡처
● “아저씨가 우울하면 비가 와요?”(tvN 금토드라마 ‘도깨비’ 12월9일 방송 중에서)
비가 오면 차가 막히고, 우산을 들어야 해 한 손은 불편하다. 여러 모로 비는 환영 받지 못하는 존재다. 그러나 도깨비 김신(공유)과 지은탁(김고은)의 관계를 봤다면 생각을 달리 할 수 있지 않을까. 김신의 “우울해서” 비가 온다는 말에 지은탁은 “이제 비올 때마다 아저씨가 우울한가보다 싶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제 비를 보고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슬퍼서 비 온다고 떠올린다면 어떨까.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